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다. 누구나 나름의 삶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현시대는 황금만능주의의 삶이 아닌가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은 돈을 위하여 사는 경우가 많다. 돈을 많이 벌어 좋은 집에서 좋은 차를 타고 골프도 치고 여행도 하고 좋은 음식을 먹고 싶어 한다. 이러한 삶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은 아니다. 운이 좋든 피나는 노력을 하던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 얻을 수도 있다. 반면에 자신의 명예, 직위를 위하여 살기도 하고, 권력을 위하여 살기도 한다. 자신의 명예가 더럽혀지거나 권력을 잃었을 때 명예와 권력을 더럽히지 않기 위하여 과감히 자신의 목숨을 끊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의 인생관에 따라서 결정을 한다. 사람들은 돈, 명예, 권력을 모두 갖기를 원한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한 가지에 만족하는 것이 좋다. 욕심을 내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인간은 항상 현재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준들은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켜야 하는 규칙과 같은 것으로 교육에 의하여 의식에 형성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유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무의식에는 무엇이 작용할까? 충동이 작용한다. 교육에 의한 지식과 다른 충동으로 자신의 욕망이 포함된 보다 근원적인 것이다. 정신분석 학자이며 무의식을 처음으로 알린 프로이트는 충동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 하였다. 이중 삶충동과 죽음충동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초기의 충동, 성충동, 자아충동이란? 초기의 프로이드는 충동을 성욕이 발생하는 성충동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욕구인 배고픔, 섭식과 같은 자아충동, 자기보존충동으로 구분하였다. 성충동은 자신의 성적 에너지인 리비도를 외부대상을 향하거나 자신의 자아를 향하여 성적 만족을 얻는 것이다. 자아충동은 방어, 갈등에서 에너지가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식욕, 배고픔 등과 같은 모든 형태의 충동을 말하며 자기보존충동과 동일시하였다.
삶의 충동, 죽음충동이란? 후기의 프로이트는 “쾌락원칙을 넘어서”(1920년)에서 삶충동과 죽음충동으로 나누었다. 삶충동은 사람이 살아가고 생명을 연장하고 2세를 낳으려는 충동이며, 죽음충동은 자신이 스스로 죽어가고자 하는 충동으로 이해가 쉽지는 않다.
삶충동은 살아있는 생명체의 통일성과 존재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보다 분화되고, 보다 조직화된 형태를 만들어 유지하고, 인체와 환경 사이 에너지의 수준 차이를 지속시키고 증가시키는 것을 말한다. 즉 일반적으로 말하는 삶을 의욕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자신이 바라는 지혜, 부, 명예, 건강, 가족, 행복, 즐거움 등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에로스, 사랑에 대한 충동의 목적은 보다 큰 통일을 이루어 유지하려는 것으로 결합을 의미한다. 성적인 결합은 성이 분리되기 이전의 상태인 양성적인 존재인 통일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이다. 또 자신의 생명을 자신이 아닌 2세를 통하여 생명을 연장하고 유지하려는 목적도 포함되어 있다.
죽음충동은 자아충동, 자기보전충동을 일치시키고자 했다. 죽음충동은 생물을 무생물의 상태로 환원시키는 충동으로 생물이 무생물의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근본적인 경향을 말한다. 생물이 무생물로부터 생겨났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죽음충동은 생물 이전의 무생물의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충동이다. 죽음충동은 처음에는 내부를 향해 자기파괴를 지향하다가, 인체 내의 리비도에 의하여 2차적으로 외부를 향해 공격충동이나 파괴충동의 형태로 나타난다.
라캉은 모든 충동들은 죽음의 충동이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모든 충동은 과도한 것이고 반복적이며 궁극적으로는 파괴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쾌락원칙을 넘어서서 즐거움이 고통으로 경험되는 과도한 향락의 영역으로 들어가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한의학, 동양철학에서의 음양오행(陰陽五行),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순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환과 같이 생장화수장(生長化收藏)하는 원리와 비슷하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변화하고 수확하고 저장하며 죽고 다시 태어나는 원리이다. 이 원리는 자연에 있는 모든 만물에 해당되는 것으로 자연에서 태어나서 성장하고 번창하고 수확하며 마지막에는 죽음으로써 자연으로 돌아가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정신분석에서는 삶충동과 죽음충동이 서로 대립이 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의욕적으로 살아가고 생명을 연장하고 2세를 탄생시키며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키려고 한다. 또한 반대로 무의식적으로 죽음에 대한 충동이 작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삶충동이 강할 때는 죽음충동이 약하지만, 삶충동이 약해지면 죽음충동이 점점 강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갈 때는 삶의 충동으로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어느 시점에서는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할 때가 되면 편안하게 자연으로 되돌아간다는 마음으로, 천국에 간다는 마음으로, 열반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도 필요하다.
글 우리들한의원 김수범원장 <저작권자 ⓒ 탑골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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