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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메이저 퀸에 오른 패티 타바타나킷

신인 선수 타바타나킷, 생애 첫 우승 차지

이테라 기자(topgolf2269@naver.com) | 기사입력 2021/04/06 [17:42]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메이저 퀸에 오른 패티 타바타나킷

신인 선수 타바타나킷, 생애 첫 우승 차지

이테라 기자 | 입력 : 2021/04/06 [17:42]

▲ 신인 선수로는 37년 만에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을 차지한 패티 타바타나킷  사진 게티이미지 © 

 

하나금융그룹 골프단의 패티 타바타나킷(태국)이 생애 첫 승을 이루며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 달러·약 35억 원)이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에 위치한 미션 힐스 컨트리 클럽(파72·6865야드)에서 막을 내렸다.

 

이 대회 첫날부터 6언더파로 선두에 오른 타바타나킷은 마지막 날 이글 한 개, 버디 두 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이날 무려 10타를 줄이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두 타 차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6만5000달러(약 5억2000만 원).

 

전날까지 선두였던 타바타나킷은 아웃코스에서 출발, 2번 홀(파5)에서 이글을 낚는 등 경기 내내 300야드(약 274m)를 훌쩍 넘기는 압도적인 티샷을 자랑했다. 8번 홀(파3)과 12번 홀(파4)에서 버디 두 개를 낚아 우승이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전날 공동 7위였던 리디아 고가 뒷심을 발휘하며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

리디아 고는 이글 한 개(2번 홀)와 첫 홀 버디를 시작으로 총 8개(1·4·6·7·10·11·15번 홀)의 버디를 잡은 후 16(파4)~18번 홀(파5)이 남은 상황에서 아쉽게도 3홀 모두 파를 적어내며 역전 우승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날 10언더파 62타를 치며 15년 전인 2006년 1라운드에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세운 코스 레코드를 경신하기도 했다.

 

리디아 고가 경기를 마치자, 타바타나킷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승기를 굳혀갔다. 13번 홀(파4)부터 17번 홀(파3)까지 파를 기록, 마지막 18번 홀(파5) 역시 파로 대회를 마쳤다. 타바타나킷은 우승을 확정 짓고 주먹을 불끈 쥐면서 환하게 웃으며 신인 스타 탄생을 알렸다. 경기 후 타바타나킷은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다. 사실 긴장을 많이 했었다. 몇 홀 동안 정신이 없었다. 아마추어 시절 이 대회에 출전했을 때 호수에 뛰어들고 싶었는데 오늘 현실이 됐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 타바타나킷이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사진 게티이미지  © 

 

이제 21세인 타바타나킷은 이 우승으로 여러 가지 타이틀을 획득했다. 먼저 생애 첫 우승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이는 2000년 캐리 웹(호주)이 이 대회에서 성공한 이후 21년 만의 기록이다. 또 신인 선수의 이 대회 우승은 1984년 줄리 잉스터(미국) 이후 37년 만이다. 전체 메이저 우승으로 따지면 14번째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 타가 모자라 최소타 우승은 놓치고 말았다. 이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은 1999년 도티 페퍼(미국)가 세운 19언더파 269타다.

 

지난해 2월 하나금융그룹 골프단에 합류한 타바타나킷은 2년 계약을 맺었다. 올해 ‘LPGA 투어 신인왕 후보’로 손꼽히는 타바타나킷. 8세 때 골프를 시작해 2007년 타이거 우즈의 우승을 보고 골프 선수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다수의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한 뒤 UCLA에 진학했다. 2019년 LPGA 투어 2부 격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3승을 거둔 뒤 LPGA 투어에 진출했다. 그 해 LPGA 투어 손베리 클래식에 초청 선수로 나와 한 라운드에서 11언더파 61타를 치기도 했다. 지난해 1부 투어에 올라왔으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즌이 단축되면서 올해도 신인으로 인정받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고 우승함으로써 신인왕 경쟁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한편 여자 골프 세계 3위의 김세영(28)이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넬리 코다(미국), 펑샨샨(중국), 난나 코에츠 매드슨(덴마크)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첫날 이븐파, 둘째 날 1언더파로 힘겹게 출발했던 김세영은 셋째 날 4타를 줄인데 이어 최종라운드에서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이날 김세영은 초반부터 경기력이 돋보였다. 1번 홀(파4) 버디로 출발해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5개를 기록했다. 후반에도 12번 홀(파4) 버디로 타수를 더 줄인 김세영은 16번 홀(파4)에서 보기로 잠시 주춤했다가 18번 홀(파5) 버디로 마치며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퍼트수가 26개에 불과했을 만큼 깔끔한 퍼트 능력도 단연 두드러졌다.

 

KIA 클래식 우승으로 기대를 모았던 세계랭킹 2위 박인비(33)와 세계여자골프랭킹(롤렉스 랭킹) 1위 고진영(26)은 10언더파 278타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이에 따라 세계 랭킹의 변동도 없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인 이미림(31)은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기록해 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 10위로 마쳤다. 이로써 2021시즌 LPGA 투어 국가별 우승은 미국이 3승(코다 자매와 오스틴 언스트), 한국이 1승(박인비), 태국이 1승(패티 타바타나킷)을 기록 중이다.

 

▲ 스타 탄생의 주인공, 하나금융그룹 골프단의 타바타나킷   사진 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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