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유롭고 안전한 국내 여행지는 어디일까.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지를 선택하는 기준 가운데 안전은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됐다. 요즘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언택트(untact)’ 관광지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언택트 관광지는 다른 여행자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을 뜻한다. 이곳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충남 예산이 언택트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예산군 황새공원이 지난 6월 한국관광공사와 7개 지역관광공사로 구성된 지역관광기관협의회가 선정한 안심하고 갈 수 있는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예산 황새공원은 자연환경 훼손으로 사라졌던 천연기념물 제199호 텃새 황새의 자연 복원을 위해 예산군이 조성한 공원이다. 2015년 6월 문을 연 예산 황새공원은 황새 문화관, 오픈장, 생태습지, 사육장, 트리하우스, 황새 먹이 주기 체험장, 황새 탐조대, 피톤치드 숲 등을 갖추고 있다.
예산군은 예산 황새공원에서 자란 황새 8마리를 2015년 9월 전국 최초로 자연 방사한 이래 황새의 안전한 자연 정착을 위해 매년 황새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예산 황새공원에서는 황새를 가까이 관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청정구역에서만 서식할 수 있는 황새의 특성상 유독성 농약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어서 자연 그대로의 습지와 숲을 경험할 수 있다.
예당호는 1929년 착공했으나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가 1964년 완공한 관개용 저수지다. 1980년대부터 예당관광지를 조성하기 시작해 지역민의 휴식 공간이 되고, 아름다운 호수 풍광이 어우러진 낚시터로 명성을 쌓았다. 2019년 예당호 출렁다리와 느린호수길, 올해 음악분수가 차례로 선보이면서 예당호가 예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음악분수는 역동적인 물줄기에 음악과 빛을 더해 눈부시게 아름답다. 음악분수가 가동하면 신나는 음악 소리에 물줄기가 춤을 추고 빛이 어우러진다. 까만 하늘을 배경으로 워터 스크린, 빔 프로젝터 레이저가 동원돼 현란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물과 빛의 컬래버레이션에 귀도 즐겁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가장 격정적인 빛의 향연을 선사하며 음악분수의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 시간 20분이 짧게 느껴진다.
예당호를 따라 2019년 10월에 조성한 느린호수길도 걸어보자. 예당호 수변공원에서 출발하는 느린호수길은 예당호 출렁다리를 거쳐 대흥면의 예당호 중앙생태공원까지 7km에 이른다. 예당관광지 공연장과 충효정 아래로 굽이굽이 이어진 길은 예당휴게소 아래를 지나면 곧 예당호 수변에 부드럽고 온화하게 연결된다.
전 구간 나무 데크에 턱이나 계단이 없어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도 불편하지 않다.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쉽고, 예당호의 풍경을 온전히 만나는 것이 느린호수길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예당호는 낚시터로 정평이 났는데, 예당호 좌대 풍경은 지날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국내 최초로 보부상을 주제로 한 ‘내포보부상촌’이 덕산면 사동리 일원 6만 3000여㎡의 부지에 약 4년간 총 479억 22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지난 7월 조성됐다. 예산지역은 옛날부터 전국적으로 유명한 장터가 자리해 보부상들이 호황을 누렸고, 보부상 유물(중요민속자료 제30-2호 등)도 잘 보존돼 있다.
내포보부상촌은 예산보부상박물관, 전수관, 위패사당, 어귀·장터·난장마당, 체험공방, 숲속놀이터, 숲속슬라이드, 보부상놀이터, 물놀이터, 동물체험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 공간으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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