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 출범으로 파크골프 활성화 기대다양한 룰과 재미로 새로운 파크골프 환경 조성 노력
최근 국내 파크골프의 프로화와 사업화를 기치로 삼은 (사)한국프로파크골프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1984년 일본 훗가이도에서 시작된 파크골프는 국내에 2000년도에 소개됐다. 이후 2004년 서울 여의도 한강파크골프장 9홀이 생겼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노인복지생활체육의 일환으로 일반 골프를 축소한 것으로 노인세대만 즐기는 생활체육으로만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와 경기둔화로 인해 가벼우면서도 외부활동을 즐기고자 하는 세대들이 늘어나며 파크골프에도 많은 관심들을 두고 있다. 또한 일반 골프에 비해 저렴한 비용과 반 정도의 플레이 시간, 그리고 지자체들마다 파크골프를 장려하며 골프장을 마련하고 있는데다 도심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세대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를 위해 출범한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 이정길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파크골프와의 인연은 언제쯤 어떻게 시작 되셨나요.
처음에는 파크골프가 지자체나 기관에서 부지에 여유가 있는 곳에 시니어와 노인들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체육시설이구나 이렇게만 생각했었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알게 된 장애인골프협회장님의 행사 때 한두 번 참여하면서 파크골프에 대해 인지하게 됐지요.
그때 느낀 바가 컸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한 손으로 휘두르는데도 정말 잘 치더군요. 그래서 사지가 멀쩡한 사람들도 참 어려운 운동이라고 하는데 저렇게 잘 칠 수가 있을까? 모두 잘 치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참가했던 장애인들이 정말 집중력을 가지고 열심히 하더군요.
그때 개인적으로 우리는 취미나 운동 삼아 하는 거지만 장애인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파크골프에 몰두하며 즐기는 걸 보면서 느끼는 점도 있었고 반성도 많이 했죠. 사실 7년 전쯤에 파크골프협회를 맡아 달라는 제안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때는 바로 결정을 하지 못했고 이후에는 다들 아시다시피 코로나가 와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요즘은 인식이 달라져서 저변확대를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조성됐다고 생각하는데 이전에는 사업성이나 다른 부분들을 봤을 때 힘들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리고 영리나 이런 부분은 사업가가 하는 것이고요. 현재 국민생활체육에서 파생된 파크골프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아직 모르지만 사단법인으로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가 인가를 받아 새롭게 출발하면서 프로선수도 키우고 파크골프를 대중화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어요.
앞으로는 아마추어와 프로를 어떻게 조화를 이뤄 가느냐와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냐에 대해 커다란 테두리 내에서 잡혀있는 기준들이 있기 때문이고 이러한 범주 안에서 (사)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 출범식 기자회견도 진행한 거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파크골프 전문가가 아닙니다. 다만 한가지,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통해 파크골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협회 준비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사실 협회가 유명무실하게 여러 가지 사업내용을 갖고 있어도 코로나 등 다른 이유로 인해 운영에서는 진행이 제대로 안 됐던 상황입니다. 협회라고 회장직 하나밖에 없었고 직접적인 발전에 도움을 못 준 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올림픽공원 내에 협회 사무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프로·산업화의 기치를 내걸었는데 앞으로의 향방은?
지자체나 정부에서 국민건강을 위해서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처음 도입 때는 전문기관에서 관심을 가지고 출범하지만 관심의 여지에 따라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지금은 영리사업 목적의 사업가들도 다른 때보다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협회장이지만 영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정확한 판단을 내리긴 어렵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조금은 가능성이 있겠다 싶은 게 일반 골프장의 경우 공사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데 파크골프는 한 100분의 1 정도죠. 그리고 골프장의 관리 자체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단순화되어있고 또 운영이 쉽기도 합니다. 이후 포괄적으로 사업적인 프로그램들이 형성되겠죠.
앞으로 협회 비전을 어떻게 보시고 있습니까?
저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크골프 관련 사업자나 동참하는 사람들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가느냐 하는 것은 협회가 밀착돼서 판단해 가야 하고, 그 방향에 따라서 협회가 갖고 있는 복안에 대한 수정도 또 불가피할 때도 있을 거고, 또 이런 것들이 국내용이라기보다 세계화가 돼야 합니다. 그리고 가까운 일본부터 교류해 가야 합니다. 한일 간 파크골프 시합도 주선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추이를 보고 있습니다. 예견하건데 파크골프가 성장할 시간이 도래한 것 같습니다.
지금 국내에서 인식은 골프 치러 가서 파크골프 회장한다는 소리를 하면 주변에서 농담 삼아 ‘우리도 조금 있으면 파크골프로 가야 되겠는데’라고들 합니다. 엘리트 골프를 한 60여 년 쳐보니 어느 시기까지는 정말 공들여서 안 되는 걸 극복해보고자 하는 향상심이 생기는 운동이라는 걸 많이 느끼고 아쉬움이 많았는데 파크골프는 그 정도까진 안 되더라도 앞서 말한 아쉬움을 유발시켜야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쉽게 말해서 하루에 만보를 걷는다. 기준이 이렇다고 해서 그냥 만보만 걷는다면 많이 지루하거든요. 그래서 룰 자체도 바꾸고 난이도도 높이고 하면서 이러한 부분들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단순하다면 단순한 경기를 가지고 즐기고, 건강증진에도 많이 도움이 되고, 하루를 정말 즐겁게 누구나 엘리트보다는 접근하기 쉬운 장르라고 생각을 할 수 있는 파크골프만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너무 쉽게 풀어가지 말고 조금은 까탈스러운 그런 차별화도 기존의 것보다 조금 더 생산시키고자 합니다. 그러면 전망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난이도 기준은 기존과 다른데 당장은 힘들지 않을까요?
그렇죠, 저희가 당장 지금 5월 16일 행사를 하면서 기존에 있던 골프장을 이용하는데, 그렇다고 난이도나 여러 가지 규격을 갖춘 골프장을 금방 만들어서 할 수도 없는 거고, 일단은 시작을 그렇게 하고 빠른 시간 내에 정립되어야 하겠지요. 그건 룰상 크게 문제될 게 없고 일본하고도 협의를 해보니까 크게 문제가 안 된다고 그래서 전환을 하는 다소의 기간이 또 필요할 겁니다.
노인복지로 시작된 파크골프, 세대간 조화는?
실질적으로는 세대별로 나뉘어져 있는 상태이긴 합니다. 제가 보건데 엘리트 골프와의 비교로 인해 젊은 세대들에게 파크골프가 폄하되는 경향도 있지만 파크골프 만의 특성을 잘 살린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공중파에서 젊은 세대들이 나와 시합을 치르는데 꽤 오소독소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공을 굴리느냐 아니면 띄우느냐에 따라서 다르다는 내용들이었는데 이런 부분들을 부단하게 보여주고 여기에 프로선수들을 양성하면서 널리 알리고 다양한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파크골프가 더욱 활성화되려면 룰의 변화는 필요할까요?
실제로 적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인 인식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상황을 주어지게 해서 그런 것들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는 일이 될 겁니다. 파크골프가 쉽다고 해서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룰을 바꿔보는 중입니다. 이걸 조금은 차별화를 두면서 난이도를 올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골프를 상상하며 파크골프를 비교하곤 하는데 서로 간의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엘리트 골프의 경우 시간, 비용 등이 많이 소요되고 파크골프는 이에 비해 적은 노력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기도 합니다. 이에 앞으로도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해 다양하게 적용시켜 가면서 어떤 속도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겠느냐 하는 것을 계속 연구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더 많은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파크골프의 발전이 이뤄지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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