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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 회원권시장 결산 및 하반기 전망은?

이테라 기자(topgolf2269@naver.com) | 기사입력 2021/07/01 [10:49]

2021년 상반기 회원권시장 결산 및 하반기 전망은?

이테라 기자 | 입력 : 2021/07/01 [10:49]

2021년 상반기 회원권시장은 전년도 코로나19가 몰고 온 파급효과가 지속되면서 강세장이 이어졌다.

워낙 전년도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한 탓에, 코로나 백신 접종이 가시화되면서 해외투어로 일부 수요가 빠져나갈 것이라는 경고성 멘트가 일찌감치 예고됐다. 그러나 국가별 백신 투여에 대한 시차가 존재하고 젊은 층 골프인구까지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우려와 달리 회원권시세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회원권의 전반적인 상승세 속에서도 중저가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낮아졌고, 고가권 종목은 전년 대비 다소 부진했던 상승에 비해, 오히려 중저가대 종목들을 누르고 올라서는 양상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절정의 기량을 뽐낸 종목은 따로 있다. 초고가 종목들은 매수세가 누적되면서 거래가 진행될수록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상반기 핫이슈 종목군으로 지목됐다. 이에, 회원권시장에서는 비쌀수록 가격이 오르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포함으로 시장역량이 집중화된 중부권의 상승세가 여전히 우세하고 영남권이 그 뒤를 따르고 있으나, 예상과는 달리 모든 지역 을 제치고 제주권이 급등하면서 이 또한 이변이라는 분위기다. 한때, 제주 지역은 세제혜택이 일부 폐지되고 그린피가 오르면서 영업부진이 이어졌고 시장에서 거래기능을 상실할 우려까지 나왔었기 때문이다.

한편, 코로나19 이슈로 사상 최대 호황을 맞게 된 골프장들이 그린피와 카트피, 캐디피 등의 사용요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대중제의 경우 골프대중화를 위한 세제 혜택에도 불구하고 회원제에 준하는 수준으로 요금이 올랐고 편법으로 회원을 모집하는 사례가 적발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또한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요금 인상과 회원권 혜택을 축소하였고 일부는 아예 소멸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회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결국, 지자 체와 정부가 새로운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고, 국회에서는 대중제 편법운영에 대한 대안을 아예 법제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회원권시장의 변화도 뒤따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에이스골프 회원권지수(ACEPI)는 연초 1월 4일 기준 1026.5P(포인트)에서 단기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100P를 넘어 5월 24일 1121.2P를 기록하 였고 비율로는 9.2% 상승을 기록하였다.

 

강세장 지속되는 회원권시장과 포스트 코로나19 이슈

회원권시장이 코로나19의 수혜를 받는 업종으로 분류된 후, 백신 접종이 성과를 이루고 포스트 코로나19 시기가 도래할수록 도처에서 시세하락의 역풍을 예견했었다. 그러나 예상이 빗나갈 수도 있거나 적어도 시차를 판단 하기에는 변수가 많아졌다. 오히려, 불확실한 예측에 앞서 코로나 감염증이 약화될수록 골프장과 리조트를 찾는 인파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추세다.

우선 백신 접종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리조트업장들은 이벤트성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고 혜택을 늘린 회원권 상품분양을 시도하고 있다. 게다가 시행착오를 거쳐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에 만전을 기하면서 최근 5월 징검다리 휴일 기간에 보복소비를 제대로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기간 내 주요 유원지 리조트들은 예상을 깨고 90% 이상의 객실 예약을 보였고 골프장들은 풀부킹이 계속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추세를 바탕으로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 당분간은 골프장과 리조트 방문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비록 코로나19의 종식이 다가오더라고 해외 골프투어가 전면적으로 개방하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해외골프의 다수는 겨울철 국내 비수기에 집중되어 있기에, 빨라도 금년 겨울이나 현실적으로는 내년으로 그 시기가 넘어가기 때문이다. 결국, 코로나19의 수혜가 이전의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반기 시세는 강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상승종목별 편차 확대와 차별화 장세의 특수성

2021년 상반기에는 전반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중저가대 종목군에서는 일부 고점매물이 출회하면서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해당 종목군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유도했다. 주원인으로는 중저가대 종목들의 특성에 있다. 대다수 중저가 종목들은 회원수가 보통 수천 명대까지 포진해 있는 골프장들이 많은데, 코로나19 호황으로 부킹경쟁이 극심해지자 상대적으로 많은 회원수가 실망매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이미 부킹 사용이 쉽지 않았던 터라, 사용빈도는 낮아지고 가격대는 올라 있는 여건에서 실사용자들이 2021년 상반기를 매각 시점으로 고민했던 것이다. 수치로 보면, 중가 종목이 10.2% 상승이고 저가는 7.2% 상승으로 마무리됐다.

반면, 고가권 종목들은 전년도에 비해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저가 종목 보유자들의 부킹난이 가중되자, 개인 골퍼들도 가용금액을 늘려서 고가 종목들 매입에 나서게 됐고 기존 법인들의 누적수요와 경쟁적으로 매입을 하다 보니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진단이다. 고가대 종목들은 중견 및 대기업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및 주요 도심 근교에 위치한 골프장들이고 중저가에 비해 주말 부킹 사용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이 부분이 부각된 결과다. 고가종목의 에이스회원권 종목지수는 13.7% 상승을 보였다.

또한, 초고가 종목들은 법인들의 우수한 회원대우와 부킹 보장에 근거해서, 법인업장들의 접대용으로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무기 명회원권이 아예 기근현상을 보이면서 대체종목으로 일찌감치 지목됐고 소수회원제로 운영하는 특성으로 매물이 역시 귀하다보니 가격이 치솟게 됐다. 초고가 종목은 가격부담에도 불구하고 법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상반기 14.9%의 준수한 상승을 보였고 전체지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리조트회원권 선호현상과 제주지역 상승 폭발

코로나19가 회원권시장에 몰고 파급효과 중 하나가, 리조트형 골프회원권의 재발견 현상이다.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지침에 따라, 골프장 단체모임 금지령까지 확산됐고, 그나마 1팀을 구성할 수있는 4인까지만 모임이 허용됐다. 이러한 지침의 영향으로 가족이나 특수인 관계 위주로 골프모임이 귀결됐는데, 자연스레 가족회원권 혜택이 좋은 회원권이나 지역적으로도 도심의 붐비는 곳보다는 유원지와 바닷가 쪽의 리조트형 회원권의 수요로 이어졌다.

또한, 해외투어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골프투어가 증가한 원인도 한몫했다. 지역 내 부킹수요는 물론이고 외지에서는 투어 상품이 일거에 집중되다 보니 연휴는 물론이고 겨울 시즌까지 부킹이 유입되면서 회원권 수요도 증가하는 요인이 된 것이다. 구체적인 지역으로는 강원도와 제주도가 가장 주목받고 있으며 상반기 주요 상승종목 탑10 종목에 상당수 종목들이 진입했다. 이 중, 눈에 띄는 종목은 1위 엘리시안제주로 74.2%의 높은 상승을 보였다. 뒤를 이어 용평이 32% 상승으로 10위에 랭크됐고 핀크스회원권은 38.5% 상승으로 6위에 올랐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에 제주는 그린피 면제혜택이 감소했고 이후 모객을 위해 출혈경쟁을 이어옴에 따라 한동안 시장이 제 역할을 못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상당수 골프장은 이미 구조조정을 거치며 퍼블릭으로 전환되면서 회원권이 소멸됐고 몇 남지 않은 회원제 골프장을 겨냥해서 매수 세가 확연하게 유입되고 있다. 업계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변화 라는 반응 일색이다.

하반기 회원권시장의 주요 이슈와 전망

2021년 하반기 회원권시장은 코로나19의 대응 및 전개 과정에 따른 정책적 영향은 물론이고 자산시장 환경의 변화와 연동해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할 듯하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이전보다 변수가 다양해진 탓에 전반 적으로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면서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는 양상이다.

 

우선, 긍정론은 역설적이게도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코로나19로 억눌 렸던 보복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레저업계로 저변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징검다리 연휴에는 골프부킹은 물론이고 제주와 주요 유원지 지역의 리조트까지 풀부킹 현상이 빚어지며 달라진 소비형태가 확인되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골프수요가 급증하였으나, 업계에서는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억눌렸던 소비 활동이 하반기에 더욱 왕성할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기적으로는 이번 여름 휴가시즌의 흐름이 중요한데, 골프업계 에는 흔히 휴가시즌이 비수기로 분류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부가 7말 8초의 집중휴가를 분산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예고한 만큼 이번에는 6월에서 8월 말까지 휴가시즌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분주한 형태의 휴가 보다는 여유를 갖추고 제대로 된 소비를 계획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 기간 동안 골퍼들은 제주도와 주요 유원지가 있는 리조트형 골프장에 피서를 겸해서 찾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미 리조트형 회원권들의 가격이 급등한 바 있지만, 해당 시기에 재차 주목받을 수도 있다.

반면, 부정론은 기저효과와 보복소비에 따른 전 방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이 결국 금리인상을 앞당길 것이라는 우려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골프부킹에 따른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데, 정작 자산시장에서는 기존에 상수로 작용하던 저금리와 유동성의 요소들이 약화되며 리스크도 확대될 수있기에 회원권시장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유입되었거나 사용처를 잃었던 여유자금들의 일부도 회원권시장에 유입됐었던 것을 상기하면 자산시장 환경의 변화로 인해 매도를 고민하는 보유자들이 충분히 증가할 수도 있다. 적어도 정책적으로 하반기에 금리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상승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이면 심리적으로 투자적 거래는 움츠러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적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회원권 실사용자들의 영향력이 더욱 크게 작용하는 것이 기존 회원권시장의 일반적 현상이다. 추세적으로 봐도 실사용자들의 증가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주원인 으로는 2030 젊은 층의 골프인구가 증가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해외골프 투어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비록 코로나19의종식이 다가올수록 해외 골프투어가 증가할 것이나, 주요 투어지역이 가성 비와 기후조건이 좋은 동남아시아에 집중되어 있기에 백신 보급 속도에 따른 시차가 예상된다. 특히, 골프투어는 국내 비수기인 겨울철에 인파가 몰리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는 빨라도 금년 겨울이나 내년 하반기쯤에서야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투자적 수요의 감소로 작년만큼의 폭발적인 상승은 아니라도, 수급에 따른 요인과 사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어느 정도의 시세상승은 충분히 시현이 가능한 여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연말까지 개연성이 있는 시나리오이다.

 

또한, 정책적 요인에도 주목해봐야 한다. 코로나19의 수혜를 틈타 골프장들이 앞다투며 각종 사용요금을 대폭 인상하였고 회원권 혜택을 축소하거나 반납을 종용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일부 회원권 보유자들은 골프장과 소송으로 이어지는 극한의 대치상황이 빚어지고 있으며, 퍼블릭 골프장들의 과도한 비용인상과 편법운영에는 국회를 통해 규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정부가 직접 해결자 역할로 나섰다.

 

특히,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퍼블릭 골프장들의 세제혜택 축소나 회원모집 등의 편법을 방지하기 위한 법제화를 예고하면서 관련 골프장들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익성 악화 내지는 일부 골프장들은 유동성 리스크를 겪을 수 있는 업장들이 증가할 것이기에 그렇다. 우선은 대중제 골프장들이 타깃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정부 에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수도 있어 골프장들도 희비가 엇갈리는 곳들이 있을 듯하다.

 

결국, 하반기 회원권시장은 전반적인 상승세를 시현하면서도 이상으로 거론된 재료들이 희석되면서 시세는 종목별로 어느 정도 부침을 겪을 수 있을 듯하다. 다만, 상반기의 상승폭보다는 제한적인 양상을 보이며 꾸준히 일부 종목들은 전 고점갱신을 시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기간 에이스지수(ACEPI)는 단기적으로는 1150P(포인트)을 저항선 으로 보며 제한적인 상승세는 1150~1200P로 예상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큰 악재 없이 상승 동력이 발휘되면 1250~1300P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글 이현균 회원권애널리스트 lhk@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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