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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11년 만에 첫 우승 차지한 곽보미

KLPGA투어 제7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이테라 기자(topgolf2269@naver.com) | 기사입력 2021/05/09 [19:04]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첫 우승 차지한 곽보미

KLPGA투어 제7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이테라 기자 | 입력 : 2021/05/09 [19:0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7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6억 원)에서 곽보미(30·하이원리조트)가 프로 데뷔 11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9일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컨트리클럽(파72·6천650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곽보미는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의 성적을 기록했다. 곽보미는 8언더파 208타의 지한솔(25)을 1타 차로 따돌리고 KLPGA 정규 투어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또 우승 상금 1억800만 원을 획득하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깨끗이 털어냈다.

 

 

지난 2010년 프로 데뷔 후 곽보미는 2부 투어에서 세 차례 우승했지만 1부 정규 투어에서는 우승이 없었다. 2012년 정규 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해 첫해 7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시드를 잃었고 이후 3년간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다 2016년 투어 재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금랭킹 63위에 그치면서 다시 투어 카드를 잃었다. 2019년 2년 만에 다시 정규 투어 무대를 밟은 곽보미는 상금랭킹 33위에 오르며 자력으로 시드를 유지했다.

그러나 무명의 시간은 계속됐고 지난해 시드 유지 마지노선인 상금랭킹 60위에 오르며 간신히 시드를 지킬 수 있었다. 그리고 올 시즌 세 차례 출전해서 모두 컷 탈락 했지만 이번 대회서 프로 데뷔 첫 우승에 성공한 것. 곽보미는 이번 우승으로 2년간 정규 투어 시드를 획득하며 안정된 투어 생활을 보장받게 됐다. 이 대회 전까지 정규 투어 대회에 85차례 출전해 거둔 최고 성적은 2019년 7월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준우승이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곽보미는 4번 홀(파5)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에 성공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곽보미는 10번 홀(파4)세 번째 버디로 2타 차 선두로 앞서 나갔다. 14번 홀(파4)에서 지한솔이 약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 차로 쫓겼다. 이후 곽보미와 지한솔은 15∼18번 홀을 모두 파로 비기면서 곽보미의 1타 차 우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곽보미의 티샷이 왼쪽으로 휘어 카트 도로를 맞고 흐르는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도 그린 주위 러프로 향했으나 세 번째 샷이 러프 앞 벙커 턱을 맞고 그린 위로 올라가는 행운이 따라 파로 마무리하며 1타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킬 수 있었다.

이 대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고, 2019년 대회 때는 박소연(29)이 우승한 바 있다. 곽보미는 정규 투어 대회만 따져서는 86번째 대회이고 2부 대회까지 더하면 205번째 대회 나와서 처음 정규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 선두였던 지한솔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5.5m 버디 퍼트가 약간 짧아 우승 기회를 접어야 했다. 이날 하루에만 6타를 줄인 임희정(21)이 전우리(24) 등과 함께 6언더파 210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대상 포인트 1위 최혜진(22)은 4언더파 212타, 공동 7위에 올랐고 올해 대상과 상금 1위를 기록 중인 박현경(21)은 3언더파 211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곽보미는 우승을 확정한 뒤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골프를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부모님께서 ‘1년만 더 해보자’고 하셨다.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이제는 시드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 마음 편히 올해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INTERVIEW

 

우승 소감?

뜻밖의 우승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그동안 투어 생활하면서 시드권 걱정에 늘 전전긍긍했었다. 오늘 우승을 통해 몇 년(2개 시즌)동안 시드 걱정을 안 해도 돼서 기쁘다.

 

18번 홀에서 행운의 티샷, 당시 긴장했는가?

티샷을 미스했는데 공이 살아 있다고 들었고, 파 5홀이라서 안전하게 파만 기록하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캐디와 온만 시키자고 얘기했다. 

 

오늘 어떤 홀이 가장 어려웠는가?

2번 홀(파4) 핀이 뒤쪽에 꽂혀 있었다. 롱 퍼트 감이 좋았기 때문에 온그린만 성공하자고 생각했고, 세이브해서 너무 다행이었다.

 

한 타 차 경쟁이었는데,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했나?

스코어 생각을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오직 내 플레이만 집중하려고 했다.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 후 우승이다. 어떤 점을 연습했나?

지난 대회들에서 웨지샷 거리가 잘 안 맞아서 살리지 못했던 찬스들이 여럿 있었다. 지난주 대회 컷탈락 이후 웨지샷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고, 웨지 로프트 각도를 변경하고 도움이 됐다.

 

우승 확신한 시점은?

17번 홀 세컨드 샷이 벙커로 들어갔지만 세이브를 한 후 ‘잘하면 우승하겠다’라고 생각했다.

 

프로 입회 후 우승, 11년 만이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꿈만 같았다. 우승 확정이 된 순간 아무 생각도 안 났다. 정말 우승인가? 꿈인가? 속으로 생각했다.

 

선수 생활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계속하게 된 원동력이라면?

난 조금만 마음대로 안 되면 가족들에게 ‘안 되겠다’라고 말하는 포기가 빠른 사람이다. 하지만 지난 상금순위 60위가 되면서 주변에서 이왕 시드권이 유지되었으니 1년만 더 해보자고 지지해줬다. 이번 시즌 세 대회 연속 컷 탈락을 하면서 올해 그만두려고 했는데, 이렇게 예상치 못한 우승이 찾아왔다.

 

이번 우승으로 삶에 변화는?

요즘 골프를 치면서 잡다한 생각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또, 일상생활에서 골프 생각을 하지 않으며 여유를 찾으려고 했다. 지난 겨울엔 드럼을 배우면서 스트레스 해소했다. 이렇게 우승도 했으니 조금 더 선수 생활을 길게 편하게 하고 싶다.

 

현재 비거리 1위인데, 오늘 우승에 장타 덕을 봤는가?

덕을 봤다. 이번 대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쇼트 아이언이나 웨지를 사용했기에 장타 도움을 받은 것 같다.

 

남은 시즌 목표는?

스코어 기복이 심한 편이다. 늘 컷 통과를 목표로 참가할 것이다. 특히,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늘 성적이 좋지 않은데, 제주에서 열리는 남은 대회에서는 마음 편히 플레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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