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rist’s Wedding

이테라 기자 | 기사입력 2021/01/05 [10:17]

Florist’s Wedding

이테라 기자 | 입력 : 2021/01/05 [10:17]

1월 어느 날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결혼식을 앞둔 이한별 플로리스트가 직접 만든 부케들로 웨딩 촬영을 했다. 이한별 플로리스트는 주로 프렌치 스타일의 플라워 디자인을 한다. 그래서 프렌치 스타일의 플라워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빈티지 부케를 최대한 예쁘게 담아 줄 자연스러운 컨셉의 스튜디오를 찾았다.

 

▲ 이한별 플로리스트는 마리에플레르(mariee et fleur)라는 이름으로 프렌치 스타일의 플라워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기업, 국가 기관 강의 위주의 수업을 하고 있으며 전시회 기념식 등의 플라워 데코레이션 및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

 

12월 크리스마스 시즌도 있고 플로리스트의 연말연시는 어떤가?

이번 12월은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생화트리 만들기 클래스의 인기가 매우 높았답니다. 편백나무, 오리목, 더글라스, 마가목, 솔방울 등의 말릴 수 있는 소재들을 넣어 만든 트리로 1~2개월 이상을 볼 수 있거든요. 플라워 수업을 할 때 수집한 빈티지 소품과 그릇들로 작품과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해요. 수강생들은 작품을 완성하고 나서 잡지 화보컷 같은 작품 사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더라고요.

 

 

수업이 끝나면 수강생들이 답답한 시기에 꽃으로 위로받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요즘은 오히려 제가 그 말씀들에 위로가 되더라고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꽃과 식물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고 그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플로리스트의 결혼에는 어떤 꽃장식을 할지 어떤 부케를 들지 궁금해한다

아무래도 플로리스트의 부케라 더 특별하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또 서양화가인 엄마 덕분에 어떤 드레스를 입을지 웨딩 장소는 어떻게 데코레이션을 할지 정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어요. 저희 모녀가 행사를 진행할 때면 화가와 플로리스트라는 직업 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디자인적인 부분에 관심을 가지시더라고요.

하지만 저의 웨딩베뉴는 명동성당 대성전이라서 경건한 분위기의 장소 특성상 꽃장식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예비신랑과 저 둘 다 오랜 로망이었던 장소에서 결혼하게 되어서 정말 기쁘지만 플로리스트의 결혼식에 꽃장식을 할 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어요. 그리고 결혼식 전에는 신경 쓸 일이 워낙 많아서 플로리스트가 본인 결혼식 부케를 준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본식 날 화려한 꽃장식과 직접 만든 부케를 사용하지 못하는 대신에 스튜디오 촬영 때 직접 만든 부케를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만든 부케로 웨딩 촬영을 하고 그걸 사진으로도 남길 수 있다니 너무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웨딩 촬영하면 순수한 색감의 화이트 장미는 빼놓을 수 없다. 하얀 드레스에 빈티지한 컬러의 부케도 매력이 있지만 단조로운 컬러가 주는 고급스러움과 단아함도 빼놓을 수 없다.     ©

 

이번 웨딩 부케의 컨셉은?

미리 골라 놓은 드레스에 어울리는 컨셉으로 정해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부케는 많이 만들어 봤지만 제 부케를 제가 직접 만든다니 기분이 묘했어요.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빈티지한 색감으로 쨍하고 화려하게 만들어 보았어요.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샌더소니아, 온시리움 등의 꽃을 넣어서 고급스럽고 분위기있게 연출해 보았습니다. 또한 염색 튤립을 넣어 비비드한 느낌을 강조해 주었어요. 염색 튤립은 일반 튤립의 독특한 색을 입혀 튤립의 결이 살아 있어 보이는 특징이 있어요. 하얀 드레스에 단아한 부케 이외에도 이렇게 빈티지하고 알록달록한 컬러도 잘 어울린다는 걸 연출하고 싶었습니다.

프렌치 스타일의 부케는 자연스러움과 입체감을 살리면서 꽃과 소재들을 조화롭고 균형감 있게 제작해야 합니다. 자연스러움과 균형감 어느 하나 놓치면 안 되기에 더욱 작품을 만들기가 어려울 수 있어요. ‘부케’ 디자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지만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해야 하거든요. 또한 촬영이 워낙 바쁘고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을 하게 되기 때문에 부케를 여러 각도에서 보아도 예쁘도록 입체감 있고 율동감 있게 제작해야 합니다. 제 부케와 함께 예비신랑의 부토니에도 함께 연출해보았어요.

 

 

자신을 위한 웨딩 부케를 만든 소감은?

마음껏 꽃을 만들고 연출하는 과정이 정말 행복했어요. 웨딩 촬영을 할 때 조화를 들고 촬영을 할 수도 있지만 생화로 연출을 하면 더욱더 아름답고 생동감 있는 사진들을 연출하실 수 있어요. 생화의 아름다움은 조화가 따라 잡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생화 부케만 한 아름 안고 있어도 사진의 분위기가 달라진답니다. 저의 부케를 직접 만들어서 촬영하고 너무 만족스러워 이번 기회에 예비 신부님들을 위한 생화 부케 클래스도 개설할 계획을 세우게 되었어요. 물론 본식에 사용할 부케가 아닌 스튜디오 촬영을 위한 부케 클래스입니다. 직접 부케를 만들고 그 부케로 웨딩 촬영을 한다면 더욱 의미 있고 소중한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꽃 수업을 통해 꽃이 가져다주는 행복과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공유하고 싶어요.

 

▲ 핑크드레스에 2가지 색상의 장미꽃 부케다. 장미꽃잎을 드레스에 뿌리는 연출도 하고 핑크드레스와 장미가 정말 조화롭다. 인스타그램 @mariee_et_fleu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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