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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연장 4차전서 ‘샷이글’로 프로 데뷔 첫 승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TOPGOLF(topgolf2269@naver.com) | 기사입력 2020/09/28 [10:55]

이창우, 연장 4차전서 ‘샷이글’로 프로 데뷔 첫 승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TOPGOLF | 입력 : 2020/09/28 [10:55]

▲ 이창우 2번 홀 드라이버 티샷     ©

 

이창우(27·스릭슨)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에서 멋진 샷이글로 첫 승을 거뒀다. 이창우는 네 번의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프로 데뷔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경기 여주 페럼클럽 동·서 코스 (파72. 7,126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마지막 날 이창우는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동 타를 기록한 전재한(30·도휘에드가), 김태훈(35)과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파5의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김태훈이 보기를 범한 사이 이창우와 전재한이 파를 작성해 승부는 두 선수의 대결로 이어졌다. 같은 홀에서 열린 연장 두 번째 홀과 핀 위치만 바꾸고 이어진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이창우와 전재한은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해 연장 4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 퍼팅라인 살피는 전재한     ©

 

다시 18번 홀에서 시작된 연장 네 번째 홀에서 전재한은 세 번째 샷을 그린 위로 올렸다. 그러나 이창우는 약 85m 거리의 세 번째 샷을 홀 안으로 그대로 집어넣는 그야말로 극적인 ‘샷이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3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약 7년 만의 우승이며 2014년 KPGA 코리안투어 데뷔 후 처음 거둔 우승이다. 또한 프로 입성 후 처음 치른 연장전에서의 짜릿한 승리다.

 

▲ 이창우 18번 홀 우승 세리머니     ©

▲ 이창우의 여자친구인 여채현 캐디와 함께 우승 트로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아마추어 때부터 화려한 경력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이창우는 2014년 투어에 첫발을 내디딘 뒤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TOP10 피니시 1위에 올랐다. 또한 그 해 최저타수상인 ‘KPGA 덕춘상’을 수상했고 제네시스 포인트는 2위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2019년에는 시드를 잃고 2부 투어인 ‘KPGA 챌린지 투어(現스릭슨 투어)’에서 활동했다. KPGA 코리안투어 QT를 통해 2020시즌 다시 투어로 복귀했고 이번 우승 전까지 7개 대회에서 TOP10에 3회 진입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 연장전에서 아쉽게 탈락한 전재한과 김태훈이 나란히 공동 2위를 기록했고 김성현(22·골프존), 함정우(26·하나금융그룹)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INTERVIEW

 

▲ 이창우의 우승 인터뷰     ©

 

우승 소감은?

일단 지난해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항상 옆에서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응원해준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고맙다. 그분들 때문에 계속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첫 번째 홀에서 보기를 해서 그런지 경기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대한 정신을 부여잡고 경기했다. 후반에는 스코어도 보지 않았을 만큼 경기에만 신경을 썼다. 우승으로 ‘이창우가 돌아왔다’는 것을 증명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 

 

아마추어 시절 우승을 한 번 했지만 프로 데뷔 후 우승까지 오래 걸렸는데? 

아마추어 때는 무조건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담도 겁도 없이 플레이했다. 프로가 되고 난 뒤 처음에는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점점 한계가 왔다. 성적이 떨어졌다. 이유는 연습 부족이었다. 어렸을 때는 정말 골프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훨씬 좋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말 열심히 연습했고 노력했다. 아마추어 때 큰 기대를 받았다는 부담감은 없었다. 

 

지난해부터 2부 투어인 ‘스릭슨투어’에서 활동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투어 데뷔 초반 큰 기대를 갖고 있었던 선수로서 어떤 심정이었는지?

초반에는 쉽지 않았다. 투어에 데뷔한 이후 2부 투어에서 경기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현실로 찾아왔고 나 자신을 내려놓아야만 했다. 스릭슨 투어에서 활동할 때 정말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서 ‘다시 올라가야죠’라는 말과 함께 사인을 요청한 적도 있다. 큰 자극을 받았다. 

 

스릭슨 투어가 좋은 경험이 됐는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절심함이 생겼다.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지 몰랐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지만 일정상 스릭슨투어에 출전할 수 있으면 나갔다. 경기 감각을 위해서였다. 

 

KPGA 코리안투어와 스릭슨 투어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었을 텐데?

스릭슨 투어에서 많이 배웠다. 잘 치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스릭슨 투어에서의 경험이 크다고 생각한다. 

 

여자친구인 여채현 캐디와 호흡이 잘 맞는지?

경기에 들어가면 ‘선수 대 캐디’ 사이일 뿐이다. 이번 대회까지 총 3번 캐디를 해주고 있는데 사전에 그렇게 정해놨다. (웃음) 그 이상 선을 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만나기 전에는 몰랐는데 여자친구가 김우현, 박효원, 고석완 선수의 우승을 이끈 ‘우승 캐디’였다. 교제한 지는 1년 정도 넘었고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을 때 연습하기 싫어서 ‘연습장 가기 싫다’라고 하면 항상 집으로 데리러 와서 연습장으로 데려갔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될 것인지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 전역 이후 생각해보겠다. 아마추어 시절 ‘마스터스’를 출전했는데 프로 신분으로도 ‘마스터스’에 나가고 싶다. 

 

연장전에서 짧은 퍼트를 몇 번 놓치는 모습을 보였는데 긴장됐는지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다. 프로 데뷔 후 연장전도 처음 경험해 봤고 우승 경쟁도 오랜만이라 정말 많이 긴장됐다. 그러다 보니 스트로크도 잘 안 되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샷 이글 상황은?

세미 러프에 공이 놓여 있었다. 전재한 선수의 공은 페어웨이에 있어 전재한 선수가 더 유리해 보였다. 핀까지 약 85m 정도 남았고 오늘 그 위치에서 60도 웨지로 샷을 하면 좋았다. 그래서 60도 웨지를 잡았고 정확하게만 치려고 했다. 사실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사진 제공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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