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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산업 변화의 기류와 회원권시장

TOPGOLF(topgolf2269@naver.com) | 기사입력 2020/06/03 [21:30]

골프 산업 변화의 기류와 회원권시장

TOPGOLF | 입력 : 2020/06/03 [21: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묻혀 있던 소비심리가 서서히 확대되는 분위기다. 비록, 레저산업과 밀접한 여행, 항공, 숙박업종 등의 개선이 미진하고 일부는 이전의 상황으로 당장은 돌아가기 힘들겠지만, 침체된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시그널도 부여한다는 의미에서는 기대감은 생성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완화되던 지난 4월부터는 이러한 배경으로 자산시장의 머니무브 현상이 분주해지는 양상이다. 초저금리 현상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되자 개인 자금이 몰린 증시는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수준으로 회복하기도 했고 규제가 심한 부동산은 비규제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시장의 축이다. 

 

회원권이 속해있는 틈새시장(Nitche Market)도 내적 온도 차이는 있지만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에 위축됐던 흐름이 변곡점을 보이고 있는데, 단기 급등 후에 시세가 내리던 중저가대 종목들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혼조세를 탈피하는 양상이다. 게다가 금액 단위가 큰, 일부 고가권 종목들도 시세 상승에 올라타면서 상승추세가 순환매로 전환될지도 관심을 모았다. 

     

다만, 지역별로는 주로 수도권에서 대체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종목별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반면, 호남권의 일부 종목들과 제주권도 매수주문이 증가하고 있으나 상승 폭이 아예 미미했고 영남권은 주요 선호종목들의 상승세 외에는 여전히 답보상태를 탈피하지 못하면서 코로나19의 대처와 경과 과정에 따른 희비가 수도권과 묘한 대비를 이뤘다.

 

어쨌거나 시황개선의 배경에는 골프 산업이 코로나19의 최대 수혜 종목 중 하나로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5월 초의 황금연휴를 거치면서 골프업계에도 부킹 대란이 정점을 찍었고 수도권 기준, 주요 선호 시간대의 부킹은 이후 대부분 예약 마감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IS)에서도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사상 최저수준이나 골프장 내장객의 증가로 스포츠여가업종만 경기가 개선되는 것이 통계로도 확인됐다. 이후 주식시장에서는 골프 관련 업종들이 아예 상승 테마로 화제를 보이기도 했다. 줄곧 저 성장주로 냉대받던 종목들이 투자시장에서 성장주로 변화하는 새로운 기점이었다. 

 

또한, 외부감사를 거친 골프장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10년 만에 최고 호황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조사된 2019년 국내 골프장들 영업이익률 평균이 22.5%에 이르면서 금융위기 여파가 몰아쳤던 2009년에 근접했다. 일부 상위 톱10에 등극한 퍼블릭 골프장들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50%대에 등극했고 인천그랜드는 60.1%로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했다. 회원제는 퍼블릭에 비해 세제 부분에서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부곡CC가 40.1% 달성했고 88, 캐슬렉스서울 등도 30%대를 넘어서는 예상외의 기염을 토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미 골프 시장이 코로나 여파를 탈피했다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해외 관광객의 국내 리턴 수요까지 겹치면서 겹경사를 맞이한 셈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금년 실적이 지난 해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벌써부터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비록, 코로나 19가 21세기 초유의 블랙스완으로 비유되고 있지만 골프 산업이 최대 수혜업종 중, 하나로 등극하고 있기에 위기가 기회 요인으로 전환될 전망이란 것이다. 

 

한편 발 빠른 투자사나 사모펀드는 수도권을 비롯한 지역권 주요 도심지 인근의 골프장을 매입하거나 직간접적인 투자를 희망하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특수한 상황에 따른 매물을 제외하고는 우량 골프장을 확보하기는 점차 힘든 여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만큼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과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스템 리스크가 겹친 불황과는 전혀 다른 세태이다. 

 

따라서, 골프 산업의 재평가와 골프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회원권 시세도 상승세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회원권시장에 실사용자들의 매수세 유입과 아울러 코로나 19로 묻혔던 투자적 수요가 가세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장에 직접 투자가 어려운 여건을 감안해서 우량 골프장의 회원권이나 무기명회원권과 같이 희소성 높은 종목들을 매입하려는 대체투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골프 산업이 새롭게 평가를 받으면서 이후 회원권 시세도 상승 동력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lhk@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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