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내기할 때 “너하고 나하고 스크래치”의 뜻은 핸디캡을 서로 주지 않고 맞장뜨자는 의미이다. 미국 친구가 Mike is a scratch player라고 하면서 Are you a scratch player? 라고 말을 건넨다. 순간 무슨 뜻인지 몰라 당황했다. 핸디캡이 제로인 골퍼는 ‘스크래치 플레이어(scratch player)’ 또는 ‘스크래치 골퍼(scratch golfer)’라고 한다. 아마추어로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골퍼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Par72 골프코스에서 18홀 라운드를 마무리하면서 72타 혹은 그 이상(언더파)를 기록하는 것이다 ( A golfer whose average score for a round of golf is par or better).

스크래치(scratch)는 영어 사전에서 ‘긁다’, ‘할퀴다’, ‘문지르다’를 뜻한다. 자동차, 골프클럽 스크래치가 대표적이다. 또 다른 의미로 육상 트랙의 스타트 선이나 멀리뛰기의 출발선을 스크래치 라인이라고 부른다.

제로 핸디캡(zero handicap)을 스크래치라고 표현하는 유래는 땅에 선을 그어 놓고(scratched) 시작한 육상 경주에서 유래됐다. 달리기를 못 하는 선수에게 핸디캡을 주어 선의 앞쪽에 위치시켰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반면 출발선에서 핸디캡 없이 경주를 했다. 핸디캡을 주지 않는 선수는 스크래치 맨(동등)이다.

미국골프협회(USGA)에 스크래치 골퍼에 대한 정의가 있다. 티 샷 비거리가 평균 250야드(228.6m), 470야 드(429.768m)의 홀을 2온 시키는 사람(여자는 비거리 210야드, 400야드 2온)이다. 이것이 미국골프협회에서 요구하는 아마추어 최상위 레벨의 비거리 요건이다. USGA에 따르면, 스크래치 골퍼는 전체 아마추어 골퍼의 1.6 %이다.

글 박승현 골프칼럼니스트 겸 송파 이화약산 온누리 약국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