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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최고의 골프 동반자는 누구인가?’

손영미의 골프세상

손영미 칼럼니스트(topgolf1@daum.net) | 기사입력 2024/10/09 [15:39]

‘당신에게 최고의 골프 동반자는 누구인가?’

손영미의 골프세상

손영미 칼럼니스트 | 입력 : 2024/10/09 [15:39]

 

하얀 새털구름과 누런 억새가 온 들판을 물들이는 가을이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최고의 동반자로~ 골프장에서 우리 만나요.

가을엔 헤맨 당신이 더 아름다워요~ 가수 최양숙의 노래 ‘가을 편지’가 그리운 때다.

가을날 최고의 골프 동반자로 라운드 초대 편지를 받았다면, 아마도 당신은 인생을 꽤 잘 산듯하다.

그러나 우리는 살면서 가까운 지인과 친구에게서 얼마만큼 좋은 사람이라 기억되어 있을까 궁금하다.

평가는 상대적이니 가름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10월호에서는 좋은 골프 동반자로 가기 위한 골프장에서 하지 말아야 행동들 몇 가지를 살펴보자. 

 

누군가에게 최고의 동반자로 남고 싶다면, 하지 말아야 할 것들과 새겨야 할 일들

다른 스포츠와 다르게 상대 선수를 각별히 동반자로 여기는 특별한 스포츠가 바로 골프이다. 이는 최고의 신사 스포츠라 일컫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스포츠는 상대 선수를 적이라 지칭하는 반면, 골프에서는 한 홀컵을 같이 겨냥하며 함께 티샷 위에서 18홀 페어웨이를 걸으며 그린에서 다시 만나 동시에 퍼터를 하는 운동이다. 이는 시간적 공간적 상황을 동시에 누리는 스포츠로 18홀을 동반자로 여기며 규칙과 규정이 엄격하며 에티켓이 중요시되는 스포츠다.

무엇보다 골프는 4인이 한 팀으로 움직이며 좋은 매너 위에서 규정과 규칙을 지키며, 원활한 경기 진행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게임이다. 흔히들 모든 골퍼가 말하기를 아무리 골프를 잘 쳐도, 에티켓이 없는 동반자는 다시 초대하기 싫다고들 한다. 이는 골프가 동반자 선택 기준에서 실력보다 매너가 위에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골프를 사랑하는 골퍼라면 대부분 규칙을 잘 지키며 매너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우리는 간혹 소홀히 할 때가 있다. 이를 몸에 습관으로 만들어야만 할 때다.

처음 라운드가 시작되고 식사 시간까지 더 한다면 하루 꼬박 8시간 가까이 동반자와 함께하며 상대를 가장 잘 알아가며 바라볼 수 있는 운동이 골프다. 이는 누구와 어떻게 함께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선한 가을바람을 안고 하루를 4인이 한 팀이 되어 여행하듯 산뜻한 날을 보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정서적으로 충만한 날은 없을 것이다.

 

또한 동반자와 잘 어울리면서 실력도 좋고, 번개 라운드 일정에도 선뜻 응해주는 골퍼라면 누구에게나 초대받는 인기 있는 골퍼가 될 것이다. 그러나 때론 가까웠던 사이가 골프로 멀어지기도 하고, 어느 땐 골프로 더 가까워지기도 한다. ‘다시는 같이 치고 싶지 않은 동반자가 될 것인가’, ‘다시 또 함께하고 싶은 동반자로 남을 것인가’로 나뉜다. 우리는 갈림길에서 노력해야 할 때다. 좋은 동반자로 함께 갈 골퍼로.

 

그 첫 번째로,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골퍼다.

늘 늦는 사람은 늦고 일찍 오는 사람은 늘 일찍 온다. 갑자기 라운드날 이틀 앞두고 취소하거나 티업 시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 골퍼로 꼭 캐디가 전화하거나, 두세 홀 지나 카트를 타고 뒤늦게 나타나는 골퍼들이 있다. 티업 시간보다 늘 한 시간 전 골프장에 도착을 철칙으로 세워라. 또 약속된 티업 시간보다 10분 전, 카트에 동승하여 티샷에 도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번째, 골프 규칙을 무시하는 골퍼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경우다.

스코어를 속이거나 솔직하게 기록하지 않는 골퍼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플레이 도중에도 볼을 터치하거나, 멀리건을 밥 먹듯 쓰는 사람이다. 마치 멀리건이 자신의 권리인 양 쓴다. 더구나 그린 위에서 는 OK를 강요하거나 스스로 선언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비록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라도 규정과 규칙은 똑같이 적용된다. 다만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벼이 여길 때가 있을 뿐이다. 

 

세 번째, 감정 변화가 심해 화를 잘 내는 골퍼다.

라운드 도중 자신의 볼이 안 맞는다고 자신의 샷을 연못에 던지거나 퍼터를 부러뜨리는 프로 골프 선수도 있었듯이, 매홀 샷마다 투덜 대며 화를 내는 골퍼가 있다. 이런 과격한 골퍼들은 주변 동반자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필드에서 평정 어린 분위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렇게 거칠고 포악한 골퍼는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동반자들의 경기까지 망치게 한다. 

 

네 번째, 어드레스 루틴 시간이 길고, 느린 플레이를 하는 골퍼다.

이들은 보통 티샷 위에서부터 지나치게 셋업 시간이 길며 왜글(흔 드는 동작) 샷과 빈 스윙도 잦으며 티샷 준비도 안 되어 때론 볼을 안챙겼거나, 티를 놓고 올 때도 있다. 이후에도 서너 차례 카트를 오가며 겨우 티샷을 마치는 경우다. 결국 느린 플레이로 시간을 지키지 않으며 점점 동반자를 기다리게 만드는 유형이다. 이런 골퍼들은 경기 진행 및 전체적인 코스 운영에 차질을 빚게 만들 수 있다. 모든 샷은 1분을 넘겨서는 안 된다. 

 

다섯 번째, 동반자 샷을 레슨 (개인 지도)하며, 매 홀 매 샷 지적하고 해설하는 골퍼다.

동반자가 묻지도 않았는데 매 샷을 지적한다. 또한 자신의 샷을 할 때마다 스스로 해설하고 상대방이 샷을 하는데도 중계하듯 잠시도 입을 다물지 않는 골퍼가 있다. 이들은 그린 위에서서 퍼터 라인을 밟거나 옆에 서서 시야를 가리며 중계를 일삼아 감정을 상하게 한다. 대부분 이런 골퍼들은 내기 게임을 강요하거나 게임에서 자신이 잃게 되면, 배팅을 강요하는 유형이다. 내기 골프 없이도 배팅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 골프다. 서로가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내기 골프는 해야 한다. 간혹 내기 골프를 안 하거나 싫어하는 골퍼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샷 교습과 레슨은 필드가 아닌 연습장에서 하고 오도록 유도해라. 상대가 묻기 전까지 레슨은 금물이다. 

 

여섯 번째, 나 홀로 골퍼다.

상대가 티샷을 하건, 퍼터를 하건 말건 자신의 티샷을 마치면 아이언을 들고 무조건 페어웨이로 혼자 걸어가는 유형이다. 뒤이어 티샷하려는 동반자는 매우 당황스러운 경우다. 몇 번이고 볼이라고 외쳐도 듣지도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홀로 걸어가는 유형이다. 이들은 또 그린 위에서도 자신의 퍼트를 마치면 곧바로 카트로 가서 핸드폰만 본다. 동반자가 버디를 하거나 홀인원을 해도 시큰둥한다.

 

이런 골퍼는 매우 사회성이 떨어지는 유형으로 같은 팀에게 경기의 재미를 잃게 만든다. 또한 동반자들에게는 힘을 빠지게 만드는 유형이다. 상대의 티샷을 지켜봐 주고 때로 같이 기뻐해 주고 상대방 볼도 찾아주고 상대가 굿샷을 치면 ‘굿샷’이라고 외쳐줘야 팀워크가 생긴다. 골프는 무엇보다 스스로 경기 플레이어이자, 때론 관객이 되기도 하고 심판이 되어주며 4명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 경기다. 그런데 상대에게 무관심하고 나홀로족으로 남는다면 그것도 동반자에게 무례함이고 에티켓이 없는 경우다.

 

일곱 번째, 그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필드를 즐기며 실력을 점점 갖추는 골퍼다.

자기 컨디션이 안 좋고 신체적 결함이 있어서 샷이 거듭 거칠어도, 자신의 샷이 잘되거나 안 되어도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하는 여유로운 골퍼다. 결국 후반 홀에서 자신의 샷 리듬을 찾아간다. 이런 골퍼는 늘 즐거운 미소를 잃지 않는다. 페어웨이를 동반자들과 나란히 걸으며 자신의 일상적 이야기는 물론 비즈니스 문제를 교류하며 때때로 코스와 관련된 이야기도 주고받으며, 계절이 오고 감을 동반자들과 함께 느끼며 기념사진으로 담을 줄도 안다. 또한 동반자가 흘리고 간 클럽을 챙기며 스코어가 조금 나빠도 동반자 탓을 하지 않고, 자신의 미스샷에도 불쾌감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골퍼는 함께하는 동반자를 18홀 동반자로 귀히 여기며 정성으로 섬겨, 누구에게나 좋은 동반자로 남는다.

 

이렇게 18홀 동반자와 함께 7가지의 경기 매너와 에티켓을 알아보았다. 이 밖에도 그날의 기후 변화와 골프장 코스 자연환경과 싸우며 또한 ‘KEEP’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바로 자신의 ‘Score’ 스코어를 지키며 ‘fairway’ 페어웨이를 지켜내는 일일 것이다. 이는 자신의 ‘mental’ 멘탈을 지키는 일과 내기 게임에 있어서는 지갑에 ‘돈’을 지키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언급했듯이 시간 약속을 잘 지키며, 18홀 동반자를 잘 섬기며 항상 즐겁고 유쾌하게 필드를 누리는 일이다.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결국 승리하는 사람이다’

                                                                      -아널드 파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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