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기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가곡 ‘동무 생각’을 들으며 옛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필드로 달리는 시각, 들판은 온통 꽃 잔치다. 너도 피고 나도 피고, 봄꽃들의 환호 속에 봄바람을 맞으며 골프장 입구를 들어서니 아침 햇살이 찬란히 쏟아진다. 풀숲에서 일렁이는 라일락 향기를 맡으며 붉게 차오르는 아침 태양을 안으며, 클럽 하우스를 마주하는 시간! 세상 가득 천국을 방문한 기분이다.
오늘은 대학 후배들과 함께하는 동문 골프다. 골프장에 도착하니 후배가 먼저 와 마중한다. 같은 여자이지만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거기다 예의까지 바른 후배라면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프로는 그렇게 늘 긴장하는 모습에서 향기를 더한다. 환복을 하고 나와 레스토랑에 오르니, 후배는 벌써 내 취향을 알고 아메리칸 식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 식사를 미리 주문해 놓았다. 아침을 먹는 사이 간단하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티샷으로 향했다. 첫 홀 티샷을 잘 보내고 두 번째 우드를 치는 후배의 샷이 전반 9홀까지 와도 우드 샷은 여전히 땅볼이다. 필자는 계속 후배를 지켜보다 다가가 가벼운 티칭을 해본다. 우드는 페어웨이 바닥에서 치는 가장 긴 클럽이다. 대부분 골퍼들이 우드를 길게 내려쳐라. 바닥을 쓸어치듯이 쳐라. 흔히들 말한다. 이는 우드가 드라이버 다음으로 긴 채이기 때문이다. 아이언이 정교하고 강하게 탑에서 내려치는 샷이라면, 우드는 척추 각을 잡고 Y존을 유지한 상태에서 볼 어드레스를 왼발에서 약간 중앙 쪽으로 놓고 쓸어치듯 쳐야 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볼이 왼쪽 바지 주름의 안쪽 정도 간격이면 좋다. 그런데 후배는 볼을 중앙에 두고 계속해서 아이언과 똑같은 스윙패턴으로 팔로만 엎어 치는 스윙이 거듭되었다. 그러니 볼은 계속 땅볼이거나 탑핑이 되고 만다. 더구나 클럽을 안쪽으로 당기는 바람에 스윙 아크가 무너지면서 헤드에 힘이 실리지 못하고 샷 실수가 이어진 경우다. 특히 볼을 칠 때, 클럽페이스가 공 뒷벽으로 가게하고 팔은 탑에서 바깥으로 외회전 다운스윙 때는 내회전으로, 측면에서 보면 오른쪽 어깨가 내 왼발을 지나가게 해야 한다. “자 봐! 우드를 치기 전에 미리 어드레스를 체크하고 클럽 헤드가 지나가듯 보내라” 이때 임팩트 시 상체가 공을 바라보게 하고 공을 뜨게 하려면 우선 손목으로 리더를 해야 한다. 백스윙이 외회전이라면 다운스윙 때는 내회전으로 왼손이 리드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어드레스 때 올바른 테이크어웨이로 양팔이 삼각형을 유지시켜야 하고, 클럽페이스 헤드 면이 공과 마주 보고 있는 시간이 길어야 한다. 이때 몸은 허리 척추각을 유지하되 엉덩이가 뒤로 빠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어깨에 힘을 빼야 다운스윙 때 덤비는 현상을 막을 수있다. 채가 길면 길수록 부드럽게 쳐야 탄도를 높일 수 있다. 모든 샷이 그렇듯 클럽이 열리지 않고 클럽을 내 몸에서 안고 돈다는 느낌으로, 클럽이 내 몸 안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임팩트 순간 골반을 돌리면서 헤드에 힘이 실린다. 후배의 경우 허리는 유연하지만 정확한 샷, 타이밍을 놓치고 팔에 힘만으로 백스윙 탑에서 피니시까지 무겁게 엎어 치는 경우다. “자, 미현아 좀 더 볼을 길게 보고 팔이 내려오고 돈다는 느낌으로 해봐! 이때 자신의 샷을 믿고 헤드를 조금 빨리 떨어뜨려 줘봐. 과감하게” 대부분의 여성 골퍼들이 팔에 힘의 균형 분배를 못 해서 샷 타이 밍을 놓치고 헤드가 늦게 떨어져서 엎어 치는 샷을 반복하게 된다. “치고 돈다, 또는 이끌고 민다. 이 템포로 타이밍을 맞춰봐! 어때 이제 샷 타이밍이 맞지?” “와우~ 선배! 이렇게 쉬운 걸 난, 그동안 왜 그렇게 어렵게 친 거야!~” 후배의 볼이 점점 하늘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달린다.
어느새 필드는 봄바람이 살랑이고 호숫가에는 물결들이 은빛으로 반짝인다. 그 위로 오리떼가 봄 햇살을 받아 유유자적 노닌다. 평화로운 봄날이 가고 있다. 후배는 필자의 훈수를 받고 점점 샷 균형미가 살아나며 조화로운 팀플레이를 유지해 간다. 이제 콧노래까지 부른다. 골프의 묘미를 차츰 느껴가고 있는 시간이다. 미국의 사상가이자 철학자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의 “What is Success” 성공이란 무엇인가? 란 말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애정(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로부터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견뎌내는 것, 아름다움의 진가를 알아내는 것, 다른 이들의 가장 좋은 점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작은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떠나는 것, 당신이 살아 있었기 때문에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조금 더 쉽게 숨쉴 수 있었음을 아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봄 햇살 받아 연둣빛 새잎들이 푸른 숲을 더해 가는 5월~ 그 오월이 넉넉한 들판을 선사하듯이, 필드에서 우리들의 샷도 미사일 샷으로 탄도를 타며, 자유롭게 날기를 바라본다. <저작권자 ⓒ 탑골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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