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주변의 추천, 개인의 취향이나 느낌 혹은 브랜드 등에 따라 퍼터를 고르곤 한다. 그러나 퍼터를 고를 때에는 스트로크 궤도, 정타율, 스트로크 속도와 스타일, 셋업 등을 모두 고려하여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골프코스는 홀당 2번의 스트로크를 하도록 설계되기 때문에, 퍼터는 36번 정도 쓰이는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클럽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나와 꼭 맞는 퍼터를 고르기는 쉽지 않겠지만, 퍼터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하는 포인트를 인지하고 퍼터를 선택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나에게 맞는 퍼터를 더 수월하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 헤드 모양 퍼터는 헤드 모양에 따라 크게 블레이드 퍼터(일자 퍼터)와 말렛 퍼터로 구분된다. 보통 스트로크 궤도가 인투인(in-toin)이 강하면 블레이드 퍼터, 일자에 가까우면 말렛 퍼터를 사용하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 헤드 모양보다는 후술할 내용들이 더 중요하므로, 일단은 시각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으로 선택해도 된다.
2. 퍼터 밸런스 퍼터 밸런스란 헤드의 무게 배분을 의미한다. 클럽을 수평으로 놓고 샤프트를 올려두면, 보통 블레이드 퍼터는 토우 쪽으로 기울고, 말렛 퍼터는 페이스가 수평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사진3에서 빨간색이 토우 파란색이 힐) 토우 쪽으로 기우는 퍼터는 ‘토우 밸런스드 퍼터’, 페이스가 수평이 되는 퍼터는 ‘페이스 밸런스드 퍼터’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인투인 스트로크가 강한 사람들은 토우 밸런스드 퍼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상대적으로 어드레스를 좀 더 서서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인투인 스트로크가 강한 경향이 있다.) 반대로, 비교적 일자(스트레이트)로스트로크를 한다면 페이스 밸런스드 퍼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페이스 밸런스드 퍼터를 사용할 때, 일부러 일자로 스트로크를 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 스트로크는 인체 구조상 자연스럽게 호를 그리기 때문에, 일부러 똑바로 스트로크를 하려고 하면 팔을 밖으로 빼면서 스트로크를 하게 되어 팔이나 손목의 불필요한 사용이 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투인 대비 ‘비교적’ 일자로 스트로크를 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 두 가지 스타일의 퍼터는 사용해보고 편안한 쪽으로 고르면 된다.
3. 임팩트 포인트 다른 클럽들과 마찬가지로, 퍼터 역시 스윗스팟에 공을 맞추지 못하면 거리가 맞지 않게 되므로 공을 페이스 중앙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은 말렛 퍼터가 스윗스팟이 넓기 때문에, 페이스 중앙에 공을 맞추지 못하는 사람(정타율이 낮은 사람)은 기본적으로 말렛 퍼터를 추천한다. 퍼터의 스윗스팟 너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퍼터를 세워 들고, 티로 페이스를 쳐보면 된다.
4. 웨이트 웨이트는 헤드의 총 무게와 무게 배분을 의미한다. 스트로크 속도와 스타일에 따라 퍼터의 총 무게를 다르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만일 스트로크가 빠르고 공을 때리는 성향이라면 헤드 무게가 가벼운 것이 좋다. 헤드가 무거운 퍼터로는 진자운동처럼 헤드 무게를 느끼며 스트로크를 해야 하는데, 만일 무거운 헤드로 스트로크를 빠르게 한다면 그 무게를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임팩트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워진다. 헤드의 무게는 객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퍼터를 쳐본 이후에 개인이 스크로크를 했을 때 보다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이 헤드가 무거운 퍼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음으로, 퍼터의 무게 배분에 따라서 임팩트 느낌과 관용성도 달라진다. 무게 배분은 퍼터를 고를 때 꽤 신중하게 봐야 하는 부분인데, 헤드의 스윗 스팟(중앙)에서 토우와 힐 쪽, 혹은 헤드 뒤쪽으로 무게를 옮기게 되면 조금더 관용성이 올라가게 된다. 즉 페이스 중앙에서 무게가 멀어질수록 스윗스팟이 넓어지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반적으로는 말렛 퍼터의 헤드가 크기 때문에 무게를 바깥쪽으로 빼기 수월하여 스윗스팟이 넓지만, 최근에는 블레이드 퍼터도 퍼터 하단 양 끝단에 무게추를 넣은 모델이 나오고 있다. 다만, 무게를 밖으로 옮겨 준 퍼터는 임팩트 감각이 둔해지고, 거리감을 맞추기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그러므로 거리감은 좋지만 정타를 맞추는 것이 어려운 사람은 무게가 바깥쪽으로 빠진 퍼터를 사용하고, 스트로크가 안정적이지만 거리감이 좋지 않은 사람은 임팩트 느낌이 좋고 거리감을 느끼기 쉬운 일반적인 퍼터를 추천한다. (모델마다 약간의 차이 있음)
5. 로프트 퍼터에도 로프트(페이스가 누워있는 각도)가 있다. 골프공의 무게는 45g 정도인데, 보통 잔디는 이 골프공의 무게 때문에 짓눌리게 된다. 따라서 공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튀지 않게 하고, 직진성을 올리기 위해 공을 의도적으로 띄워줄 필요가 있고, 이 때문에 보통 3~4도의 로프트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모든 퍼터가 3~4도의 로프트를 가지는 것은 아니며, 제조사나 모델에 따라 1도나 7도의 로프트를 갖는 퍼터도 있다.
보통은 퍼터의 로프트를 고민할 필요는 크게 없지만, 스트로크 스타일에 따라 그보다 적거나 많은 로프트의 퍼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트로크 스타일이란 셋업과 스트로크를 말하는데, 어떤 사람은 셋업에서 손을 강하게 좌측으로 리드하고, 어떤 사람은 오히려 우측에 두는 것을 선호한다. 기본적으로 손은 퍼터보다 약간만 좌측으로 리드되어 있는 것을 권장하지만, 개개인의 신체 조건과 스타일이 다르기에 정답은 없다. 셋업의 교정을 통해서 퍼터를 교체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리드값이 많은 사람은 높은 로프트의 퍼터를, 오히려 손이 우측으로 가 있는 사람은 작은 로프트의 퍼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 샤프트 샤프트는 강도를 확인한 후, 길이를 선택해야 한다. 샤프트 강도가 무르면 터치감이 좋아지고 단단하면 터치감은 조금 떨어지게 된다. 마음에 드는 강도의 샤프트를 찾은 후, 길이를 맞춰주면 된다. 셋업이 비교적 서있는 편이라면 약간 긴 샤프트를 사용하고, 숙인 편이라면 짧은 샤프트를 쓰면 된다.
나와 맞지 않는 길이의 샤프트를 사용한다면 라이각이 맞지 않게 되어 공의 방향성이 나빠지므로 잘 선택해야 한다. 퍼터의 라이각이 나와 맞는지 확인하려면 헤드 아래에 같은 높이의 물체를 병렬로 놓은 뒤 그 위에 어드레스를 서 보면 된다. 토우나 힐이 바닥의 물체에 닿지 않는다면 라이각을 손 볼 필요가 있다.
7. 라이각 라이각이란 퍼터 헤드와 샤프트 간의 기울임 각도를 뜻하며, 보통 퍼터는 70도 전후의 라이각을 갖는다. 만약 퍼터에 로프트가 없다면 나에게 맞지 않는 라이각이더라도 공을 똑바로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퍼터도 로프트가 있기 때문에 헤드의 토우가 들리면 공이 왼쪽으로 가고 힐이 들리면 오른쪽으로 가게 된다. 그래서 라이각은 공의 직진성에 중요한 포인트이며, 셋업에 따라서 라이각을 바꿔줘야 한다. 내 셋업이 서 있는 편이 라면 라이각이 더 작아야 할 것이고, 숙인 편이라면 라이각이 더 높아야 한다. 혹은 앞서 말한 것처럼 샤프트 길이를 바꿔서 라이각을 맞춰줘야 한다.
8. 넥 넥은 샤프트와 헤드를 이어주는 부분을 의미하며, 넥에 따라 오프셋의 양이 달라지는데, 오프셋이 많은 퍼터는 샤프트의 연장선이 헤드 페이스보다 앞쪽에 위치한다.
오프셋이란, 오른손잡이 셋업 기준, 위에서 봤을 때 헤드보다 샤프트가 좌측에 있는 정도를 의미하며, 오프셋이 많을수록 우측으로 열려 맞는 사람이 똑바로 치는 것에 도움을 받게 되고, 오프셋이 적을수록 왼쪽으로 닫혀 맞는 사람이 똑바로 치는 것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넥은 플럼버, 더블 밴드, 싱글 밴드, 센터, 슬렌트, 플레어 팁 등의 다양한 종류가 있다.
9. 그립 그립은 피스톨, 점보, 플랫 그립으로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피스톨그립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기본적인 그립인데, 적당한 두께가 손과 클럽의 일체감을 준다. 점보 그립은 직경이 두꺼운 그립인데, 손목의 사용을 제어해준다. 하지만 스트로크 감이 둔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큰 점보 그립은 두께가 김밥보다 두껍기도 하다. 플랫 그립은 넓은 두 개의 면을 가진 그립인데, 정렬감을 더해줄 수 있다. 정렬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한 번 써 볼만하다.
먼저 플럼버 넥은 가장 일반적인 넥의 형태이다. 오프셋이 있어서 샤프트가 헤드 페이스보다 앞쪽에 위치하므로 임팩트를 직각으로 만드는 것도 도와준다. 그리고 클럽 샤프트를 수평으로 놨을때 헤드의 기울기가 30~40도가 되어 토우 밸런스를 만들어서 완만하게 호를 그리는 퍼팅 스트로 크에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에 해당하기 때문에 대중적인 넥이라고 할 수 있다. 싱글 밴드 넥은 샤프트를 한 번 꺾어서 헤드에 꽂는 방식의 넥인데, 기본적으로 플럼버 넥과 비슷한 헤드의 움직임을 유도하지만 오프셋이 비교적 적다는 차이가 있다. 더블 밴드 넥은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두 번 휘어진 넥이다. 오프셋이 적고, 백스트로크가 비교적 일자로 다니는 사람에게 좋다. 보통 말렛 퍼터에 사용되는 넥이다. 센터 넥은 헤드의 중앙 상단에 직접 샤프트가 꽂혀 있는데, 이 넥은 헤드가 바닥에 낮게 깔린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하지만 정타에서 약간만 벗어 나도 공이 삐뚤어지기 때문에 초보에게 추천하지 않는 넥이다. 그러나 직관적인 피드백을 주므로 연습하기에 좋은 넥이기도 하다. 훈련용으로 하나 구비하는 것도 추천한다. 슬렌트 넥은 말렛 퍼터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사진을 보면 굉장히 힐 쪽에 샤프트가 꽂혀 있다. 클럽 정렬이 용이하고 안정성을 주며 스트로크의 자연스런 아크를 만들어 준다. 열려 맞거나 올려치는 문제가 있다면 추천되는 넥이다. 플레어 팁 넥은 구스 넥이라고도 불리는 넥인데, 굉장히 예민해서 이 넥이 장착된 퍼터는 상급자용이라고 볼 수 있다. 샤프트가 힐의 끝에 붙어있는 것이 특징이며, 인투아웃 스트로크 타입이라면 고려해볼 수 있지만,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추천하진 않는다.
10. 마킹 마킹이란, 퍼터 상단에 그려진 선과 같은 것을 뜻하며, 긴 것, 짧은 것, 공 모양, 두 줄 등 그 형태는 퍼터마다 매우 다양하다. 길게 줄이 그어진 것들은 정렬에 도움을 주고, 짧은 선은 심플하기 때문에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아서 좋다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주시가 오른쪽인 경우에는 헤드 뒤쪽으로 줄이나 있는 것이 시각적으로 편하다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이 있다. 각 마킹마다 장단점은 있지만, 마킹은 기본적으로 호불호가 강한 영역이므로,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면 된다. 사실 한 번 만에 내게 맞는 퍼터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개인별 특성을 고려하여 많은 퍼터를 접하다 보면, 보다 빠르게 나만의 퍼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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