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조은애프로의 LESSON DIARY

아이와 함께 골프 칠 때 궁금해요!

탑골프 | 기사입력 2020/05/06 [18:27]

LPGA 조은애프로의 LESSON DIARY

아이와 함께 골프 칠 때 궁금해요!

탑골프 | 입력 : 2020/05/06 [18:27]

주니어 선수 생활을 하던 그때부터 습관처럼 쓰던 훈련일지 대신 이제 교습을 하며 레슨 일지를 쓰고 있다. 골퍼는 모두 얼굴과 성격이 다르듯 스윙 또는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게 나타나지만 또한 누구나 비슷한 면들과 고민들을 갖고 있기에 그동안 써왔던 레슨 일지 속 다양하지만 공통된 골퍼들의 고민에 대한 솔루션을 지속 공유하려 한다.

 

도움이 필요한 골퍼의 성향 및 신체특성, 심리상태 등을 고려하여 골퍼가 갖고 있는 고민에 대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하여 컬럼을 통해 본인과 비슷한 성향과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너무도 바쁘게 살아가느라고 정작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과 그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우리는 놓치며 살고 있지는 않았는지 코로나19로 인해 어쩌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힘든 시기들을 겪고 맞이하는 따뜻한 날씨와 5월 가정의 달은 여느 해와는 다른 느낌이다.

 

가족과 함께한다는 것 그 이상의 행복이 있을까.

아이가 좋아하는 것, 부모님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하며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추억을 만들어나가는 것이야말로 일상의 행복이고, 그 어떤 것도 가족과 함께하면 행복감은 배가되어진다.

요즘 부모님들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과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상당히 많이 고민하고 계시는 듯하다. 예전처럼 주말이면 아빠 따로, 아이 따로 각자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닌 함께할 수 있는 취미와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골프도 마찬가지이다. 성인들만이 할 수 있는 개인 운동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이제는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운동으로, 취미로 놀이로써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문화로 변해가고 있다.

 

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체급과 체력의 차이에 대한 핸디캡이 분명한 운동이 아니다. 

같은 코스에서도 출발 티(Tee)를 달리하고 각자의 핸디캡을 적용한다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조부모님과 손주들이 얼마든지 함께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운동임이 틀림없다.

 

필자는 2014년부터 아이들을 위한 수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해 왔다. 매년 5월에는 어김없이 가족과 함께 골프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안내하기도 하였고, 꽤 오랜 시간 아이들의 골프에 대해 연구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많은 부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이번에도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아이와 함께 혹은 부모님과 함께 골프를 치기 위해 그간 많은 분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점들에 대해 정리해 보려 한다. 

 

1. 우리 아이 골프 몇 살 때부터 할 수 있나요?

아이의 연령이 낮을수록 같은 나이라고 해도 발육과 인지에 대한 차이가 클 수 있다. 아주 빠른 경우는 4세부터 가능하기도 하지만 4세의 경우는 개인차가 확실히 크다. 아이가 골프장에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인지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중요하고, 아이가 골프에 관심을 보이는지도 중요하다.

 

6~7세부터는 얼마든지 시작이 가능하고 학습 또한 가능하다. 이 시기에 시작하는 아이들이 감각적인 면에서 습득이 확실히 빠른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의 연령이 아주 어리지 않다면 시작하는 시점은 중요하지 않다. 골프를 시작하기 전에 골프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간접적으로 주는 것이 좋다. 

 

골프경기를 함께 시청한다거나 부모님이 연습장에 갈 때 함께 동행한다거나, 부모님이 골프가 얼마나 재미있는 운동인지에 대해 얘기해 주는 것도 좋다. 때로는 부모님이 골프 연습을 하러 갈 때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거나 하는 소소한 일들로 아이가 골프를 시작하기 전 골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2. 아이의 골프클럽은 언제 어디서 구입해야 하나요?

처음부터 골프 장비를 다 갖추고 시작할 필요는 없다. 다른 학원들이 수업에 필요한 학습 도구를 구비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위한 골프 수업을 진행하는 곳이라면 클럽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일단은 그곳에 있는 클럽으로 시작하자.

 

아이가 흥미를 갖게 되고 본인의 클럽을 갖고 싶다고 할 때 구입해줘도 늦지 않다.

클럽 구입 시에는 아이의 연령에 맞추는 것이 아닌 신장에 맞추어 구입해야 한다. 

단순히 성인용 클럽을 길이만 잘라서 아이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 아이용 클럽은 무게가 성인용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길이는 아이가 선 상태에서 드라이버 기준으로 명치와 배꼽 사이 정도의 길이면 충분하다.

 

옷을 살 때처럼 아이가 클 것을 대비해서 한 사이즈 넉넉하게 사주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 아이에게 딱 맞는 것을 사주도록 하자. 아이에게 크거나 무거운 클럽은 아이의 수행능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부상의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골프신발과 장갑도 마찬가지이다. 골프신발은 주니어용의 경우 170mm 사이즈부터 구입이 가능하고, 장갑은 4세용 사이즈도 있지만 이조차 선택의 폭이 크지는 않다.  

 

시작 단계에서는 운동화면 충분하다. 크록스나 로퍼 같은 것은 피하도록 하고, 소재가 단단해서 발을 잘 고정시켜 줄 수 있는 운동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3. 아빠가 골프를 잘 치는데 아이를 직접 가르치는 건 어떤가요?

부모님 중 골프를 좋아하고 잘 친다면 아이에게 골프를 소개하는 데 있어서 분명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다. 하지만 골프장에 다녀와서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이거나 어려운 운동이다 라고 은연중에 말하고 있다면 아이는 잠재적으로 골프는 즐거운 운동은 아닌가 보다 아빠도 어려워하시는데 나는 더 못하겠지 생각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부모님이 아이에게 골프를 접하게 해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어느 정도 아이가 흥미가 생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까지는 좋지만 아이에게 직접 코칭을 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한다. 

 

문제는 아이와 아빠의 신체적 차이에 있다. 아이의 연령에서 오는 신체적 한계를 고려하지 못하고 아빠가 배웠던 방식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하게 된다면 아이는 골프가 너무 어렵게 느껴지게 될 것이다. 아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 아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시키면서 아이가 제대로 못 하는 모습을 보고는 아이가 운동신경이 없다 라고 단정 지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아이에게 골프를 가르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발육상태와 운동능력이다. 당장 할 수 없는 것들이 있고 개발시킬 수 있는 부분들을 감안하고 단계별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결정적으로 아이에게 부모님은 선생님이 될 수 없다. 아이는 부모님을 선생님으로 인정하지도 않는다. 아이에게 부모님은 재밌는 운동을 함께 하는 파트너이자 든든한 지원군의 역할이 되어 주어야 아이는 부모님과 계속 골프를 치고 싶어질 것이다. 

 

부모님은 아이를 가르치려 하지 말고 그저 칭찬으로 독려하고, 자신감을 복 돋아 주는 일을 열심히 해주는 것이 부모님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코칭임을 잊지 말자.

 

4. 우리아이는 산만한데 할 수 있을까요?

부모님들이 산만한 아이라고 걱정하며 데려오는 경우를 보면 에너지가 많은 아이들이다.

에너지가 많은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수업 중에도 여기저기 궁금해하고 만져보고, 질문들도 많다. 이런 모습에 부모님들은 아이가 진득하게 수업을 못 받고 얻어가는 것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는데 에너지가 많은 아이들은 열정적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다해 임하고, 될 때까지 포기하는 법이 없다.

 

아이가 궁금해하는 점을 먼저 해소시켜 주고,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부분부터 접근해 가는 것이 좋다. 아이는 골프는 클럽으로 작은 골프공을 맞추고, 원하는 목표에 공을 보내기 위해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금세 깨닫고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산만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라도 골프라는 스포츠를 이해하고, 좋아하게만 해준다면 집중을 넘어 몰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5. 어디에서 누구에게 배우게 해야 할까요?

일단 가족이 다 함께 움직이기에 부담 없는 곳이 좋다. 주말에 한 번씩 나들이 삼아 멀리까지 갈 수는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하기는 힘들 수 있다. 이러면 아이보다 부모님이 먼저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연습장은 아이들이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는지가 중요하다. 아직까지는 어른들의 문화로 자리 잡아 있는 곳들이 많아 아이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거나 분위기상 아이의 출입을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부모님이 먼저 다녀보며 아이의 출입이 가능한지, 분위기는 어떠한지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누구에게 배울 것이냐에 대한 답은 물론 전문가에게이다. 레슨 경력이 오래된 지도자라 해도 아이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면 아이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골프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아이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많은 지도자가 좋다. 아이들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아이들은 매일 연습하지 않아도 좋다. 일주일에 한두 번이면 충분하니 시간과 비용 그 어느 것에서도 부담이 없는 선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꾸준히 함께할 취미로 시작하는데 그 무엇이든 부담이 된다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될 뿐이다.
 

 

6. 고려해야 할 점은 없나요?

아이들은 연습장에서 스윙을 배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잔디를 많이 밟게 해주는 것이 좋다. 멀리 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어느 정도 아이의 발육이 모두 끝난 상태에서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으로 아이가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나이 때부터 스윙에 대해 치우쳐서 가르칠 필요는 없다. 아이의 몸은 계속 자라고 있고, 그러면서 스윙은 계속 변하게 되기 때문에 아이에게 스윙으로 스트레스를 줄 필요는 없는 반면 어린 나이에는 감각적인 부분들을 개발시킬 수 있는 훈련들을 해주는 것이 좋다.

 

말 그대로 골프장을 자주 접하게 하고, 잔디를 많이 밟아보고 경험하게 해서 눈과 몸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입력시켜 많은 정보를 몸에 그대로 저장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운동감각을 개발시킬 수 있는 방법이고, 아이가 조금이라도 어릴 때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시키고 접하게 만들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를 데리고 골프장에 자주 다니는 것은 비용도 그렇고 골프장의 출입도 그렇고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이와 공원이나 산책을 할 때 자연을 느끼게 해주자. 예를 들어 바람은 어디에서 부는지, 그럼 공은 어디로 가게 될 것인지. 지면이 경사도를 느끼고 마찬가지로 그렇다면 공은 어디로 가게 될 것인지, 서있는 곳에서부터 나무까지는 얼마나 멀어 보이는지, 그럼 어떤 클럽으로 어떤 스윙으로 공을 나무까지 보낼 수 있을까 상상할 수 있도록 해보자. 아이는 골프장에 가지 않아도 그저 상상만으로도 골프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에서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꼈던 정보들은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자원으로 그대로 저장되어 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아이에게 골프는 살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꼭 알아야 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더 큰 행복감과 만족감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이가 싫다고 한다면 억지로 해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아이가 골프에 흥미를 보이고 즐거워하고, 좋아한다면 너무나 감사하고 다행인 일이지만 아이가 골프는 싫고 다른 운동이 더 좋다고 한다면 아이에게 다그칠 이유가 없다. 아이가 골프를 좋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주지만 아이가 싫다고 한다면 언제든지 멈출 각오도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골프가 가족 스포츠로, 여가문화로 완전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런 일들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일선에 있는 우리 지도자들과 골프장들 모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손주 손녀가 골프장에서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행복한 상상을 해보며, 따뜻하고 행복한 5월 가정의 달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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