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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숙 작가의 ‘내 마음의 노래'

최기종(topgolf2269@naver.com) | 기사입력 2023/07/10 [11:49]

차정숙 작가의 ‘내 마음의 노래'

최기종 | 입력 : 2023/07/10 [11:49]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예술을 일컬어 ‘가장 우수한 자연의 해설자’라고 했다.

자연이 비밀을 드러내기 시작할 때 우리는 예술에 억누를 수 없는 갈망을 느낀다는 것이다.

일평생 ‘자연’을 그려온 작가가 있다. 그에게 그림은 직업을 넘어선 지 오래다. 아니 처음부터 삶 그 자체였다.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그 삶 속으로 그림이 들어왔다. 차정숙 화백의 이야기다.

 

1979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차정숙 화백은 사)구상전 장려상과 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등 수상경력과 케이에스아이아이 주식회사 ‘내 마음의 노래’ 초대전, 제주 아트페스타,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 사)구상 대제전, 마니프 등 수많은 개인전·초대전을 비롯한 사)구상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금강미술대전 심사위원장, KPAM 운영위원장 등 미술 관련 협회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경기여류화가회 회장,전업미술가협회 자문위원, 사)구상전 수석 부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개인 화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그의 43번째 개인전 ‘내 마음의 노래’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 전시에서 차정숙 화백의 작품 90여 점 중에는 대형작품이 주를 이뤄 100호 5개 연작(가로 130.3x162.2cm)의 작품부터 500호, 300호, 120호, 100호 등을 비롯하여 작은 소품에 이르기까지 전시관을 가득 채웠다. 현재 차 화백의 작품은 국회의사당 소통관 로비와 국회의장실 입구 등에 전시돼 있다. 그리고 파주 헤이리 미니어처박물관, 컴프 에비뉴 등 여러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늘도 ‘행복한 그림’을 그립니다

“저는 자연을 사랑하는 작가이고요. 자연을 사랑하기 때문에 제 작품의 소재는 자연에서 모두 가져왔습니다. 사랑하는 나무와 산, 들과 하늘, 길, 들꽃들... 그런 것을 저의 작품에 전부 반영했습니다. 이번 작품 소재는 주로 산으로, 점을 찍어 산의 사계를 표현해 봤어요. 수많은 점이 모여서 꽃이 되고 그 꽃이 산이 되는 거예요” 수천, 수만의 점으로 표현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의 산. 산에 대한 그의 해설은 화려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그가 그린 꽃은 산이 되기도 하고 바다의 모래, 파도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그림이 좋아요. 제 그림을 보고 행복하다, 기쁘다 그렇게 느끼실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색을 화려하게 쓰고 있어요. 그림에 있는 이 점들을 저는 꽃으로 그린 것이지만 감상하시는 분들에겐 무엇이 될진 모르겠어요. 이 점들을 보고 어떤 분들은 모래사장 같다고 파도 같다고 또 촛불 같다고도 하시더라고요. 또 어느 분은 희망이라고 하시는 분도 계셨는데 결국 그림의 진짜 완성은 관객들의 몫이니까요. 그게 그림의 묘미이기도 하고요.” 

 

 

그녀가 그린 점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 언덕 위에 앉아 미루나무를 그리던 조그마한 여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다정하고 근사한 미루나무를 그리던 그 여자아이는 또 우리를 작고 어린,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모든 것이 시작된 그리운 그 시절로 인도한다. 

 

그리운 고향, 노을 지는 저녁 무렵, 화려한 석양과 반짝반짝 빛을 발하던 온갖 아름다운 풀들과 풀꽃들, 살랑대며 간질이듯 불어주던 바람, 그 바람에 맞춰 춤을 추듯 일던 풀들의 아름다운 향연, 그리고 빛이 한없이 쏟아지던 학교의 소나무 숲도. 

 

“저는 그림을 그리면서 시공을 초월한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호흡하며 살아 있음에 늘 감사함을 느낍니다. 고향, 노을, 석양, 밤바다, 가을 단풍, 움틈, 봄의 연한 푸름, 온갖 풀꽃들이 바람과 함께 앙상블을 이룰 때면 어느덧 화폭에 젖어 든 나를 발견하곤 합니다.” 그의 작품은 형형색색의 밝고 정열적인 색채를 이용한 독특한 아크릴 기법으로 사람의 마음을 은근히 매혹시키는 특징이 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서성록은 “차정숙 화가의 그림은 발랄하고 청정하다. 안에서 분출하는 에너지가 순수하고 영롱한 색깔을 타고 힘찬 분수처럼 솟아오른다. 그야말로 숲의 기운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다. 작가는 이렇듯 숲을 통해 감상자에게 희망과 긍정의 힘을 북돋아 주고 있다”라고 평가하였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에게 일종의 수양과도 같다. 나이프로 점 하나하나를 찍고 펴내며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하는 고된 작업. 그는 어느 날 번쩍하고 나타나는 영감을 기다리지 않는다. 매일 아침이면 작업실에서 ‘오늘의 그림’을 그릴 뿐이다. 그렇게 그림을 그려 온 시간이 어느덧 50년이다. 점 하나 하나가 꽃이 되어 온 산을 이루듯 그가 걸어온 성실한 그림 인생도 그같이 아름다운 산이 되었다. 앞으로 그가 들려줄 마음의 노래 또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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