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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신부 리디아 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통산 18승

김효주·최혜진 공동 3위, 홀인원 기록한 최나연의 은퇴식

이테라 기자(jcm1080@naver.com) | 기사입력 2022/10/23 [18:58]

12월의 신부 리디아 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통산 18승

김효주·최혜진 공동 3위, 홀인원 기록한 최나연의 은퇴식

이테라 기자 | 입력 : 2022/10/23 [18:58]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25·뉴질랜드)가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특히 고국인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의 첫 우승이자 오는 12월 결혼을 앞두고 거둔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23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CC(파72·6601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리디아 고는 최종합계 21 언더파 267타로 2위 안드레아 리를 4타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한 리디아 고는 선두 아타야 티티쿨(19·태국)에 한 타 뒤진 채 출발했으나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기록하며 안드레아 리를 제압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시즌 3승을 기대했던 아타야 티티쿨은 2타를 잃어 단독 6위에 그쳤다. 

 

이번 우승으로 리디아고는 LPGA투어 통산 18승을 달성해 홀리스 스테이시(미국), 멕 말론(미국)과 함께 LPGA 역대 다승 30위 자리에 올랐다. 박세리는 통산 25승으로 23위이며, 박인비는 21승으로 공동 25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이번 시즌 2승째를 올리며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에 다승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다승을 기록한 5번째 선수다. 

 

 

  

우승 경쟁에 나섰던 김효주(27)와 최혜진(23)은 아쉽게 공동 3위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6월 전인지(28)가 우승했던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이후 한국 선수 연속 무승 행진이 13개 대회 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차례 열린 이 대회에서 2019년에는 장하나가 2020년은 코로나로 대회가 취소되고 2021년에는 고진영이 각각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던 김민솔(16)은 1라운드 단독 2위, 2라운드 에서 공동 2위로 선전했으나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한 리디아 고는 25일(한국시간) 발표된 롤렉스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랭킹포인트 7.08점으로 지난주 5위에서 2계단이 오른 3위가 됐다. 손목 부상으로 재활하던 고진영(27·솔레어)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까지만 소화하고 기권했다. 그러나 랭킹포인트 7.25점으로 2위 아타야 티티쿨(태국·7.20점)에 0.05점 앞서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넬리 코다(미국)가 4위에 자리했고 호주 교포 이민지는 2계단이 내려앉은 5위가 됐다. 브룩 헨더슨(캐나다), 렉시 톰슨(미국), 전인지(28·KB금융그룹)가 6~8위를 유지했고 김효주(27·롯데)는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자리를 맞바꿔 9위로한 계단 올라섰다.
 

한편 이날 최나연(34)의 고별무대를 보기 위해 모인 관중들과 동료들이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이제 하고 싶은 거 다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며 마지막 감동의 응원을 보냈다. 최나연은 마지막 홀 그린에 올라오면서 감정에 복받친 듯 눈물을 훔쳤고, 자신의 LPGA투어 활동을 마무리하는 최종 퍼팅을 마친 후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최나연은 LPGA투어 통산 네 번째 홀인원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더욱 잊지 못할 은퇴 무대를 선사했다. 대회 3라운드에서 최나연과 아리야 주타누간이 12번 홀과 17번 홀에서 각각 홀인원을 기록하며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홀인원으로 LPGA투어 한국 선수 최다 홀인원 기록과 나란히 하며 이번 대회장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BMW 뉴 X7 xDrive 40i 디자인 퓨어 엑설런스’가 부상으로 제공됐다.

 

 

 

최나연은 은퇴 기자회견 인터뷰를 통해 “무엇보다 소중한 친구들을 만난 것을 가장 감사하게 생각한다. 골프 선수라는 직업은 참 좋은 직업이다. 15년간 열심히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저에게 LPGA투어 무대는 없겠지만 그동안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겼고, 미디어센터에서 현재까지의 LPGA 커리어를 요약한 영상을 보았는데 2009년 첫 우승 장면이 나올 때 감정이 완전히 북받쳐 올랐다. 15년의 추억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간 너무 잘버텼고, 잘 싸웠고 마무리까지 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18홀 내내 울음을 참았다. 자꾸 눈물이 나와서 경기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마지막 홀 티 샷을 하고 나니 같은 조의 양희영 선수가 수고했다며 울어서 그때 같이 울음이 터졌다. 마지막 퍼팅은 눈물이 떨어져서 공도 잘안 보였다”라면서 “먼 이곳까지 와 준 동료,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다. 제가 힘들 때 저를 많이 도와줬다. 인비, 소연이, 정은이 다 같은 투어를 뛰면서도 기술적으로든 멘탈이든 많은 부분에 있어서 저에게 도움을 줬다. 여기 와있는 다섯 선수에게 너무 고맙다.

그리고 멀리서 온 해외 팬분들도 계시는데 제 골프 인생에서 팬분들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지금은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너무 감사드리고, 그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나흘 내내 체력적으로는 좀 힘들었지만 행복하게 경기했다. 아주 즐겁게, 후회 없는 경기를 한 것 같다. 이번 홀인원으로 18년 투어 생활의 보상을 받는 것 같아서 좋기도 하고 은퇴하기 전에 마지막 홀인원을 만들어 냈다는 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I N T E R V I E W

지난 11개 출전 대회에서 탑5에 여덟 번 들었는데 드디어 우승을 했다. 태어난 나라이자 가족이 있는 한국에서 우승했다는 점에서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물론 큰 의미가 있다. 뉴질랜드 국적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굉장히 큰 자긍심을 갖고 있다. 제가 에코(ECCO)와 콜라보를 한 신발 디자 인을 보면 한국을 상징하는 무궁화가 포함되어 있다. 사실 이번주 내내 정말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이 있었고, 또 가족과 친지들이 한국에 있기 때문에 더 우승하고 싶었다. 또 라운드하면서 정말 많은 갤러리 분들이 ‘파이팅’, ‘힘내세요’ 응원해주는 데 실제로 정말 큰 힘이 됐다. 다른 대회에서 플레이하면 그런 분위기를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에선 저만큼 제 우승을 바라는 그런 좋은 기운을 받을 수가 있어서 더 간절하게 우승을 원했다.

세계랭킹 1위를 한 적도 있고 여러 기록을 많이 갖고 있지만, 이번 시즌을 보면 최고의 시즌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 만큼 탄탄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는지?

사실 이번 시즌이 가장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준 시즌이 아닌가 싶다. 우승을 많이 한 시즌도 있기는 하지만 이만큼 출전 경기 대비 탑10에 든 비율이 높았던 시즌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시즌 간 비교를 하기가 어려운 것이, 매투어 시즌마다 LPGA 선수들이 엄청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서 우승 스코어나 컷 탈락 스코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예전엔 한 라운드 부진하면 다음 라운드를 통해서 만회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한 라운드만 못 해도 타격이 너무나 큰 편이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 선수나 넬리 코다 선수가 올림픽 금메 달을 딴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여성 골프를 과소평가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지금 LPGA와 여성 골프 수준이 상당히 많이 올라와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축하한다. 12월에 결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청첩장도 돌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 대회 예비 남편과 시댁 가족들이 응원을 해주었는지 궁금하다

그분은 어디에 있든 항상 제 마음에 있다. 이번 소식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후반에 압도적인 기량과 스코어 차이를 보여줬다. 10번 홀이 모멘텀이 됐다고 했는데, 이번 라운드 전반에서 후반으로 갈 때 어떻게 생각을 정리하고 넘어갔는지?

이전 라운드에서도 전반보다 후반 성적이 더 잘 나왔기 때문에 오늘도 그럴 수 있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이번 주 내내 샷감이 좋았다는 것을 믿고, 그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쳤다. 지난 몇 년간 샷이 조금 부진했던 것 같은데, 제 팀과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논의하고 노력하고 ‘어떻게 하면 더 안정적이고 탄탄한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연습했는데 그런 부분이 경기에서 잘 보여져서 더 자신감 있게 더 자유롭게 칠 수있었다.

우승 직후 살짝 눈물이 비쳤는데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궁금하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이라는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국에 가족들이 있고 맛있는 한식도 먹고, 한국 문화를 꾸준히 느끼고 또 한국어도 하다 보니 언젠가는 한 번이라도, 그게 LPGA든 KLPGA 투어 대회가 됐든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늘 있었다.

그 때문에 18번 홀 퍼트를 넣고 눈물이 나려고 했는데, 샴페인 샤워 때문에 그럴 겨를이 없었다. 이번 주는 삼촌과 이모를 비롯해 너무 많은 가족들이 와 주셨고 가족 앞에서 우승하는 경험은 언제나 특별하기 때문에 더욱 뜻깊었다. 특히 아버지는 코로나19 때문에 2019년 이후로 처음 제 LPGA 경기를 직접 와서 보셨다. 더 많은 가족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을 받아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울컥했다.

세계랭킹 1위에서 내려온 이후 랭킹 1위 탈환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고진영, 넬리 코다, 이민지, 아타야 티티쿨 등 모두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라 제가 올라가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만큼 LPGA투어와 여자 골프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오히려 경기할 때는 조금 더 편하게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들 너무 잘하니까, 나는 우승 욕심 버리고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더 재밌게,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침에 언니와 카트 타고 1번 홀로 가는데 ‘언니, 나 좀 떨리는데?’라고 말했다. 배에 나비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곳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시합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 언니가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좋은 거라는 조언을 해줬다. 그 이야기를 듣고서 제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칠 수 있었다.

 

 

 

 

사진 제공 BMW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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