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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 힐링 자연도시 양양(襄陽)

서핑 메카에 예술 감성을 담은 힐링 로드 ‘몽돌소리길’

전봉진대기자(topgolf2269@naver.com) | 기사입력 2022/08/01 [09:36]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 힐링 자연도시 양양(襄陽)

서핑 메카에 예술 감성을 담은 힐링 로드 ‘몽돌소리길’

전봉진대기자 | 입력 : 2022/08/01 [09:36]

 

양양군의 슬로건은 ‘고맙다! 양양(Thank You YangYang!’이다. 첫눈에 다른 지자체와 달리 무척 독특하고 참신하다는 느낌이 확 들어온다. 대체 무엇이 고맙다는 걸까? 바로 양양이 베풀어준 자연과 양양군민의 나누는 사랑이라고 한다.

“양양에서 산다는 것은 고마움 속에서 산다는 것입니다”라는 의미 속에 양양의 아름다운 자연과 유구한 역사, 양양군민의 넉넉한 인정을 함축하고 있다.

더욱이, 양양만의 하트를 정감 가고 푸근한 이미지로 형상화함으로써, 양양군민은 물론 양양군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양양의 감성을 담았다고 한다. 백문이불여일견 (百聞而不如一見)이라. 최근 서핑 해변에 예술 감성을 담은 힐링 로드 몽돌소리길을 완공하여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고 해서 직접 탐방해 보았다.

 

양양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양양 8景’이 ‘양양 10景’으로 재탄생했다. 군은 지난 2004년 직원 대상 공모를 통해 1경 남대천, 2경 대청봉, 3경 오색령(한계령), 4경 오색주전골, 5경 하조대, 6경 죽도정, 7경 남애항, 8경 낙산사 의상대를 대표 관광지로 선정하였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인 관광 트렌드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데다, 서핑 활성화 등 양양지역의 주요 관광명소도 바뀜에 따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존 8경의 역사적 가치는 남겨두되 지역성과 특화성을 가미한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9경)’과 ‘양양 서핑로드(10경)’를 추가해 ‘양양 10景’을 지난해 말 최종 선정하였다.

 

 

 

한편, 양양군은 2020년 3월 강원도 명품길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강현면 설악해변~정암해변 1.2km 구간에 대해 1차 리모델링을 하였다. 2021년에는 정암~물치해변 구간 몽돌소리길 연장을 통해 명실상부 양양군 모든 해안이 서핑 해변임을 강조하기 위해 설악~물치해변 구간 ‘몽돌소리길’을 힐링관광지로 육성하고자 서핑 해양레저 특화지구 조성사업을 통해 총 3km 구간의 2차 리모델링을 마무리하였다. 이를 통해, 몽돌(서핑)해변, 후진항, 물치항, 비치마켓 등 관광자원을 몽돌소리길과 연계하여 관광객 증가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기반을 조성하였다.

 

특히, 예술작가와 협업하여 기존 조형물과 바닥 데크, 전망대에 전문화가의 페인팅 작업, 감성 글판 설치 등을 통해 예술 감성을 입혔다. 또한 원목그네, 해먹 등을 설치하여 힐링과 함께 감성 사진을 담아내기 좋은 포토존으로의 활용도가 높아 관광객들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이후 군은 추가적인 예산투자를 통해 정암해변 인근에 헤밍웨이파크와 용호전망대 옆에 힐링 테라스를 설치하여 총 3km의 몽돌소리길이 특색 있는 산책로이자 매력적인 힐링관광지로 환골탈태함으로써 3차 마무리 리모델링 작업까지 모두 완료하였다.

 

 

에메랄드빛 양양 바다가 건네는 위로, 몽돌소리길

박노해 시인은 그의 저서 『걷는 독서』에서 “마음아 천천히 천천히 걸어라. 내영혼이 길을 잃지 않도록.(Ah, heart, slowly, slowly, walk. Lest my soul lose its way.)”이라고 강조했다. 오죽 우리나라 국민성이 조급증에 시달리며 일분일초도 아까운 듯이 허둥지둥하며 살아가기에 이렇게 얘기했을까?

 

그렇다. 지치고 힘들 때는 길을 걷는 것이 좋다. 길은 어디에나 있고 누구에게나 가슴 설레는 길이 있기 마련이니 그저 걸으면 된다. 그럴 때 한 번쯤 가봐야 할 곳이 있다. 짙고 푸르며 망망하기만 한 바다가 끝없이 이어지는 동해안 바닷길. 그중에서도 문득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양양의 에메랄드빛 파도에 소리를 실어나르는 ‘몽돌소리길’로 한번 떠나보는 게 어떨까? 단연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몽돌이란 돌이 오랜 세월 개울에서 굴러다니다가 귀퉁이가 닳아서 동글동글해진 돌을 말한다. 몽돌로 이뤄진 해변은 파도가 몽돌에 부딪치는 소리가 청아하고 아름다워 관광명소로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의 이름 있는 몽돌해변은 거제도나 제주도 등 남해안이나 섬 지역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동해바다 일출로 유명한 양양군 강현면 정암해변은 동해안에서는 보기 드물게 백사장이 아닌 몽돌로 해변이 펼쳐져 있다. 쌍천, 물치천 등 인근 설악산에서 동해바다로 유입되는 하천의 돌들이 바다로 흘러갔다 다시 조류를 타고 해변에 쌓여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몽돌해변은 양양 설악~정암까지 약 3km에 이른다.

 

정암리 일대는 10여 년 전 자전거길이 개통되고 몽돌해변이 알려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주말이면 차박이나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명소가 되고 있다. 특히 차박이나 캠핑뿐만 아니라 라이딩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렇듯 아름다운 몽돌해변의 자전거길이 예술작가들의 감성이 더해져 ‘몽돌소리길’로 재탄생한 것이다.

 

 

동해 바다 특유의 요란한 파도 소리와 산책로 뒤쪽의 해송 바람 소리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데 몰입하다 보면 갑자기 산책로 중간쯤에서 특이한 소리가 들려오게 된다. ‘철썩! 쏴아~’하는 소리 대신 ‘철썩! 자그르르르~’ 하는 묘한 소리다. 파도 소리인가. 분명 아니다. 바람 소리도 아니고. 수많은 의성어 중에 이 소리를 정확히 표현해낼 수 있는 건 없을 것이다.

 

태평양에서부터 밀고 들어오는 파도가, 백두대간을 휘감고 돌아 내려오는 바람이 상쾌하게 옷깃을 파고들게 된다. 해안엔 몽돌이 가득했다. 불과 10여 분 전까 지만 해도 보드라운 모래사장을 밟고 왔던 터라, 더욱 생경했다. 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살펴보면 아니나 다를까 해변 약 10m 구간에 몽돌들이 넓게 깔려 있다. 그래서 그 구간을 지나갈 때만 밀려 왔다 다시 내려가는 파도에 ‘자그르르르~’하는 몽돌 구르는 소리가 들리게 되는 것이다.

 

몽돌은 모나지 않고 둥글어서 몽돌이다. 오랜 세월 동안 거친 파도와 바람에 바위가 부서지고 깎이면서 둥글둥글한 조약돌 모양으로 다듬어졌기 때문이다. 몽돌 하나를 손에 쥐고 만져보면 비단결처럼 매끄럽다. 겉에는 나무의 나이테 모양으로 갖가지 무늬가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셀 수 없는 오랜 세월 동안 부서지고 깎이고 씻겨 닳고 달아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네 인생은 갓 부서진 바위 마냥 거칠고 뾰족뾰족한 모습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사랑해야만 하는 가족은 물론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할 동료들 사이에도 서로를 아프게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파도와 바람에, 때로는 서로 부딪히며 깎이고 다듬어진 몽돌같이 우리도 그렇게 깎이고 다듬어져야만 함께 공존할 수 있다. 몽돌소리길을 자주 걷다 보면 우리네 모습도 어느새 몽돌같이 아름답고 둥그렇게 빚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몽돌길에는 가로수와 목조 데크가 늘어섰고, 간간이 쉬어갈 만한 의자도 눈에 띈다. 이국적인 감성이 담긴 통나무 형태의 이정표는 지금 딛고선 이 길이 몽돌소리길이라고 속삭여 준다. 몽돌소리길 곁에는 즐길 만한 것들이 많다. 여름 분위기로 물든 설악해변을 겨우 지나는가 싶었는데, 새빨간 등대 하나가 후진항 방파제 끝자락에 서서 손짓한다. 바다는 더 가까이 발걸음을 이끈다. 장마가 끝난 직후에서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 청명한 하늘 덕분인지, 등대는 여느 때보다도 더 명확한 빨간색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기 저 끝까지 걸어 들어갈 필요는 없다. 이미 바다 한가운데에 올라선 것일 테니까. 한없이 짙푸른 풍경이 사방을 감싸고 든다. 인생에는 들뜨게 만드는 날보다 씁쓸한 날이 더 많겠지만, 그때마다 ‘쏴아, 차! 자그르르’ 몽돌 구르는 소리가 그리워질 것 같다.

 

양양의 새로운 핫플레이스 비치마켓

해파랑길 44코스에 있는 양양 8번째 景인 ‘천년 고찰 낙산사’는 꼭 들러봐야할 불교 성지이자 여행 명소다. 한 번쯤 가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유명한 곳이지만 갈 때마다 새롭고 감동스러운 도량이다. 동해 바다를 굽어보는 해수관음상은 자비롭고 의상대와 홍련암은 거룩하다. 굳이 불심이 아니어도 마냥 좋은 곳이다. 절경으로 치더라도 이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 있을까.

 

낙산사를 둘러본 후 속초 방향으로 조금 더 가면 설악해변과 후진항이 나온다. 작은 해변과 항구지만 한 달에 두 번, 주말마다 열리는 비치마켓 덕분에 여행자들 사이에 핫플레이스가 된 곳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상품들이 아닌, 예술가들의 솜씨가 빛나는 멋진 작품들을 그곳에서 만날 수 있다. 둘러 보는 재미도, 마음에 드는 상품을 구매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것은 문화장터로 유명한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을 바닷가로 고스란히 옮겨놓은 문화공간이다. 4년 전 오프라인 시장만이 갖는 특유의 분위기를 통해 농촌 지역의 활기찬 분위기를 되찾고 관광객까지 불러모으자는 뜻에서 강현면 주민대표들이 리버마켓 감독을 찾아 설득한 끝에 유치했다.

 

이번 몽돌소리길 조성작업은 도자기, 가죽공예, 목공예, 퀼트, 커피, 전통주등 전국의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비치마켓 셀러들이 “양양을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모습의 공간으로 만들자”는 뜻에서 이뤄졌다. 비치마켓 안완배 예술감독의 구상으로 예술작가 10여 명이 재능 기부하고 일반셀러 3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이번 작업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담은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군부대 벙커와 평범한 전망대가 예술작품으로 변신한 이곳에서 솟대와 바닥에 그려진 해변을 상징하는 페인팅을 감상하며 걷다가 바닷가에 설치된 나무 그네와 해먹, 벤치에 잠시 앉아 바다가 주는 자유를 한가롭게 멍때리며 쉴 수도 있다.

 

오일스테인을 이용하여 목조 데크에 그림을 그려 넣은 것도 양양 비치마켓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이란다. 거대한 물고기가 길 위를 노닐었고, 난간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평범한 해안 산책로였다면 쉽게 찾아볼 수 없었을 새빨간 벤치도, 자연과 어우러지는 여러 조형물도 길 위를 걷는 모든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노인과 바다』를 느낄 수 있는 헤밍웨이 파크

몽돌소리길 전망대에서 강현면사무소까지 이어지는 2.3㎞의 바닷길을 일명 헤밍웨이길이라고 하는데 이 길 중간쯤인 정암해변에는 헤밍웨이파크가 있다. 이 역시 양양 비치마켓 예술작가와 협업해서 예술 감성이 입혀진 공간이다.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보이는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긍정의 메시지를 구현해서 힘든 시기를 살고 있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조성되었다고 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산티아고와 마놀린의 이름이 새겨진 두 척의 배와 원목 그네, 해먹 등이 소설 속 그 바닷가로 여행자들을 안내한다.

 

피서지로는 그다지 각광받지 못하던 정암해 변이 헤밍웨이의 소설을 테마로 거듭나면서 일부러 그곳을 찾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다. 헤밍웨이길은 걷는 즐거움이 있는 길이다. 특히 길 곳곳에 만들어진 소라 모양의 벤치에 앉아 자그락거리는 몽돌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길 중간에 있는 바다 전망대에 올라 ‘하트바위’를 찾는 즐거움, 작고 예쁜 바닷가 카페 ‘양양그곳 카페이룸’의 커피 한 잔과 바닷가 나무 그네도 헤밍웨이길에서만 찾을 수 있는 힙한 감동이다. 해파랑길 양양 구간의 끝은 물치항이다. 해파랑길 44코스의 끝인 속초해맞이공원까지 가도 상관없지만 싱싱한 자연산 회가 기다리고 있는 물치항에서 먹거리로 몽돌소리길 도보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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