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문이든 바라보는 시점과 견해에 따라 다른 의견과 해석이 생길 수있다. 골프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문제점을 갖고 어떻게 해석하고 어디에서 원인을 찾으며, 어떠한 솔루션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이번 호에서는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해서 골프가 무엇인지 여전히 감을 못찾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골린이, 골생아(골프신생아)들에게 골프를 제대로 배우고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스코어를 알자! 골프는 기록경기이다. 말 그대로 내가 친 샷(shot)의 횟수를 점수로 기록하고 그것으로 순위를 매긴다. 이것이 골프이다.
파(par)가 뭔지 버디(birdie)가 뭔지 18홀을 다 돌면 이븐파(even par)는몇인지 점수를 매기는 방법부터 배워보자. 파3, 4, 5가 어떤 뜻인지 코스 길이는 얼마나 되는지 그럼 내가 연습해야 하는 샷의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파를 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연습해야 하는지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골프 스코어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모른다면 내가 하는 연습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 수가 없고 막연할 뿐이다. 골프를 연습장에서만 연습하면서 지루한 운동이라 함부로 말하지 말아라. 연습장은 말 그대로 골프를 더 잘하기 위해 스윙을, 샷을 다듬고 연습하는 곳이다. 골프를 연습장에서만 하고 골프장에 가서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면 진짜 골프를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다. 가서 부딪히고 느끼고 환경에 적응하고, 부족한 부분을 연습장에서 보충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아무리 백날 천날 연습장에서 연습한들 골프장에 가지 않는다면 쓰지 않고 모셔둘 검을 매일 갈기만 할 뿐이다. 관상용이다.
골프가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골퍼라면 골프 연습의 핵심이 무엇인지 대체 무엇을 위해 연습장에서 공을 쳐대고 있어야 하는지 몰라서라고 말해주고 싶다. 골프를 시작한 지 3개월 정도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잔디에서 공을 한 번도 쳐보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이 좋은 계절을 놓치지 말고 어서 빨리 골프장으로 나가야 한다. 그립을 잡고 스윙을 배워 공을 치고 있고, 내 골프백에 있는 14개의 클럽들을 다 만져 보았다면 아니 퍼터와 어프로치를 배웠다면 필드로 나가보자.
한국의 여건상 처음부터 실제 그린에서 퍼터를 배우지 못하고 실내 연습장에서 스윙을 배우고 퍼터를 잡는 법을 배우고 나름 준비가 다 되면 골프장에 나가고 있는 것이 어쩔 수 없다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서 코스에 나가야 한다고 안내해도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 아직 스윙이 안 만들어졌다’라고들 한다. 스윙을 만드는 것은 골프가 아니다. 언제까지 연습장에서 스윙만 만들 셈인가. 스윙을, 샷을 연습한다는 것은 골퍼로 살기 시작하면 평생 갈고 닦아야 하는 숙원사업이다. 단기간 아니 언제라도 완벽을 추구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골프는 골프장에 가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진짜 골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립을 배웠으면 코스에 가자! 전 세계 어디에도 한국 아마추어 골퍼만큼 스윙이 좋고 화려한 골퍼들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연습장에서 스윙을 만드는데 할애하는 시간이 많고, 예뻐 보이는 스윙을 추구하기도 한다. 반면 숏게임과 퍼팅 실력은 하위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제대로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없다는 문제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골퍼 들은 멀리 치는 것, 예뻐 보이는 것을 중요히 생각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더많다는 생각이다. 가까운 도심에서도 조금만 눈을 돌린다면 퍼팅과 어프로치, 숏게임 연습을할 수 있는 숏게임 연습장, 짧은 거리의 파3 코스, 9홀의 캐주얼한 퍼블릭 코스 등 얼마든지 잔디에서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다. 이제 입문한 골퍼라도 상관없다. 마찬가지로 연습하러 가는 곳이다. 부담 없이 방문해서 코스에서, 잔디에서 골프를 연습하면 된다. 하지만 처음 하는 것, 처음 방문하는 곳은 낯설 뿐만 아니라 혹여나 매너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까 두렵기도 할 것이다. 어떻게 가면 좋을지 살펴보자.
코스 처음 나간다면, 준비사항! 적합한 장소 찾기 일단 연습의 목표를 정하자. 그린과 그린 주변에서 숏게임 연습을 목적으로 한다면 숏게임 연습장을, 짧은 거리라도 플레이를 목표로 한다면 파3, 드라 이버를 한 번쯤은 쳐보고 싶다 한다면 9홀 퍼블릭 코스를 택하자. 목적에 맞는 장소가 정해졌다면 내가 갈 수 있는 거리를 정하고 그 주변 검색을 하면 생각보다 많은 연습장들이 있을 것이다. 대다수는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가 잘 되어 있으니 참고하거나 전화를 통해 문의하면 그만이다.
부킹 방법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이 가능한 곳이 있고,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플레 이가 가능한 곳이 있다. 마찬가지로 가고자 하는 곳이 정해졌다면 미리미리 검색을 통해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수도권에서 인기 있는 곳들은 한 달 전에 예약이 오픈되어 빠르게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니 계획이 생겼다면 일단 예약이 가능한 날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비용 숏게임 연습장의 경우 보통은 시간당 금액이 부과되는데 1인 90분에 2만원 정도부터 많게는 4만 원대까지 형성되어 있다. 파3 역시 9홀 플레이하는데 소요시간은 80~90분 정도이며, 1인 금액은 숏게임 연습장과 비슷하다. 9홀 퍼블릭의 경우 9홀 그린피는 4~8만 원대, 거기에 카트와 캐디의 유무에 따라 추가 금액이 발생할 수 있다. 비용은 지역과 코스 관리 상태에 따라 금액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
준비물 숏게임 연습장이나 파3 코스는 아주 완벽하게 골프웨어를 입을 필요까지는 없지만 트레이닝복이나 요가복 같은 운동복은 피하도록 하고, 어느 정도는 골프에 맞는 의상을 입어주도록 하자. 골프화, 장갑, 골프클럽을 준비하고 중요한 것은 개인 골프공과 골프티, 마크등 개인용품은 꼭 가져가야 한다. 골프연습장처럼 연습공은 주지 않는다. 야외에서 하는 연습이니 모자는 필수이다. 모자는 햇빛을 가려주는 역할도 하지만 타구 사고시 안전모의 역할도 하기에 꼭 챙겨 갈 수 있도록 하자.
에티켓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코스든 정해진 구역에서만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숏게임 연습장의 경우 정해진 그린에서 연습해야 하며, 멀리 보내는 샷은 금지한다.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그쪽으로 공이 가지 않도록 주의해서 연습 해야 하며 그린을 훼손해서도 안 된다. 내가 연습한 공은 내가 치워야 하고, 디봇을 만들었다면 메꾸고 벙커를 연습했다면 모래까지 정리하고 마무리 해야 한다. 파3는 1인 1볼 플레이를 원칙으로 한다. 한 사람이 공을 두어 개씩 놓고 한자리 혹은 여러 자리에서 랜덤 플레이하는 것은 금지이다. 앞뒤 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플레이 속도를 신경 쓰자. 너무 빨리 밀어붙여 앞 팀을 신경 쓰게 하는 것도 문제이고, 너무 느린 플레이로 뒤 팀을 기다 리게 하는 것도 문제이다. 앞뒤 팀의 흐름을 잘 맞추어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자. 코스에 관리자가 보이지 않아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이곳 저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 코스 내 방송에서 내게 경고하는 음성을 코스에 있는 모두와 함께 듣게 되는 민망한 일을 겪게 될 것이니 주의하도록 하자. 9홀 플레이는 작지만 정규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방식 그대로의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정해진 구역에서 티샷을 하고, 앞 팀을 놓치지 않아야 하며, 경기보조원(캐디)과 함께한다면 그의 안내를 따르도록 하자. 공을 잃어버리면 그렇게 속이 쓰리고 발이 안 떨어지는 그 맘은 알겠지만 잃어버린 그 공을 찾는데 아까운 시간을 뺏기지 말고, 잃어버린 공은 과감히 포기하고 그 시간에 얼른 다른 공 하나를 더 쳐보는 것이 이득이다.
골프는 심판이 없는 스포츠이다. 내가 나에게 엄격한 심판이 되어야 하며, 다른 플레이어에게 방해가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만 기억한다면 개념 있고 매너 있으며, 배운 사람 같은 멋있는 골퍼가 될 수 있다. 아직 잘 못하니 골프장에 갈 수 없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골프장에 가야 골프를 잘 칠 수 있게 될 것이다. 골프를 배우기로 마음먹었다면 도전하자! 겁낼 것은 하나도 없다. 잘 치고 못 치고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얼마나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즐기고 있냐가 중요할 뿐이다.
언제나 여러분의 골프를 응원하며...
<저작권자 ⓒ 탑골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PGA 조은애 프로의 LESSON DIARY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LESSON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