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회원권시장 트렌드와 2022년 전망

이현균 애널리스트(topgolf2269@naver.com) | 기사입력 2021/12/23 [10:43]

회원권시장 트렌드와 2022년 전망

이현균 애널리스트 | 입력 : 2021/12/23 [10:43]

 

2021년 회원권시장은 전년도에 비해 코로나19의 수혜가 다소 약화됐으나 그 파급효과가 회원권에 대한 투자거래로 이어지면서 강세장이 지속됐다. 주요 회원권 종목을 지수로 환산한 에이스회원권지수(ACEPI)는 2021년 1월 4일 1026.5포인트에서 11월 25일 기준 1189.7포인트로 한 해 동안 15.9% 상승했는데, 초고가 종목 지수는 36.9% 상승하면서 전체종목 지수보다 월등히 높은 상승을 보이면서 비싼 종목일수록 시세가 더욱 오르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반면에 종목 개체수가 많은 중·저가 종목의 경우 14%대 상승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는데 이는 ‘단계별 일상회복’의 정책이 시행된 결과로 파악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6.2% 상승으로 거래를 주도했고 부산과 대구광역시가 포함된 영남권도 과거 고점논란을 피하며 10.7%의 추가적인 상승세를 시현했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따로 있었다. 바로 장기간 침체 됐던 제주지역을 일컫는 것인데, 지수가 54.7% 상승으로 압도적이었고 핀크스와 같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들까지 배출했다. 

시장에서 발견된 새로운 현상은 가족과 지인 단위 골프투어가 가능한 리조트회원권의 수요가 증가하였고 이를 반영하여 해당 회원권시세가 폭등했다는 것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지역이 앞서 거론된 제주인데, 리조트와 회원권시장에서 제주는 침체와 호황의 두 얼굴을 지닌 야누스적 성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때 제주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중화권 개발투자 유행이 있었으나 과잉중복 투자와 2016년 중국의 사드보복 이후 중국인 투자와 수요가 사라졌다. 그러면서 이미 자금난을 겪어온 골프장들을 포함해 대중제로 전환한 사례가 증가하자, 회원권 희소가치가 코로나19 사태 후 극대화됐다는 것이다.  

또한, 대기업 소유 골프장 회원권이 저평가 종목으로 새롭게 등극한 것도 눈길을 끈다. 대기업들은 골프산업의 비중이 적기에, 자사의 마케팅 내지는 업무적 연관성에 따라 그룹사 소유 골프장 회원권을 사용하거나 계열사 업무지원의 성격으로 보유하는 경우가 다수이다. 


그러나, 최근 골프인구의 증가와 아울러 대기업들도 어쩔 수 없이 부킹경쟁에 몰리게 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자사의 회원권을 매입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원권시세 상승에 일부는 자산관리와 수익성을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대중제 전환에 포석을 둔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원권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투자적 관점으로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금융자산 10억 이상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였더니 전체 대상자 39만 3천 명 중, 57.3%가 회원권에 투자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전년도보다 1% 포인트 가량 소폭 증가하였지만 금융자산 30억 이상인 고액자산가들의 경우는 비율이 67.3%로 대다수가 회원권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회원권을 새로운 영역의 투자상품으로 인식하고 IT업계에서는 블록체인과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활용하여 무형의 회원권 발행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아직 모호하고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회원권 투자가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과거와 달리 폭넓고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종합해보면 2022년 회원권시장 역시 코로나19의 대응 및 전개 과정에 따른 정책적 영향은 물론이고 자산시장의 환경변화와 연동해서 실수요자들의 움직임과 투자적 거래에 대한 관찰이 필요할 듯하다. 특히, 대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있으나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비해 미국의 유동성 축소, 금리인상의 굵직한 변수가 전보다 변동성을 강화시킬 것으로 우려감도 교차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증가한 골프인구와 투자수요의 파급력은 전반적으로 시세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볼 만하다.       

 

 

이현균 회원권애널리스트 lhk@acegolf.com

 

 

 
골프회원권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